넥센 김성민 “트레이드 성공계보? 기대 부응하겠다”

입력 2017-06-0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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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성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넥센 김성민은 18일 갑자기 SK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혼란스러웠다. 자신은 2017시즌 2차 1번 신인이었기 때문에 트레이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게다가 “트레이드는 기사에서만 봤던 얘기”였는데 막상 당사자가 되니 당황스러웠다. ‘김택형이라는 검증된 투수와 트레이드될 수 있는 조합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곧 마음을 다잡았다. “내가 잘 되기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변화를 받아들였다.

생각보다 기회도 빨리 찾아왔다. 부진한 신재영 대신 28일 고척 삼성전 선발로 낙점됐다. 프로 데뷔 첫 1군 등판. 그동안 적잖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아무래도 ‘처음’은 긴장되고 부담되기 마련이다. 돔구장에서 공을 던지는 것도 처음이어서 낯설기만 했다. 그래도 그는 4이닝 4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제구력에 아쉬움을 남기긴 했지만 1군 데뷔전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결과였다.

물론 만족은 아니었다. 그는 “변화구나 직구 컨트롤은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는데 직구 컨트롤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투구수도 많아져서 경기운영이 어려웠다. 결과가 좋았으니 다행이지만 앞으로 제구력을 더 보완하고 스피드도 지금보다 올려야한다”고 스스로 과제를 냈다.

보직에 대한 욕심도 없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일단 불펜으로 쓰면서 앞으로 그에게 맞는 보직을 정해줄 것”이라고 했는데 그도 “길게 던지든 짧게 던지든 상관없다”며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중간이든 선발이든 상관하지 않는다”며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질 수만 있다면 괜찮다. 마운드 위가 편하고 즐겁다”고 말했다.

실제 김성민은 “기복 없이 한결 같이 던지는 선수”가 되는 게 유일한 목표다. 그는 “아마 넥센 팬들은 나보다는 김택형이라는 선수에 대한 마음이 더 클 것”이라며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보고는 “팀에 트레이드 성공사례가 많다고 들었는데 과연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불안함 반, 기대 반이다. 그래도 나에 대해 구단이 좋은 평가를 해준 만큼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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