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사자’보다 반가운 성장중인 삼성의 미래

입력 2017-06-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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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헌곤-김정혁-김승현-최충연(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여름이 되자 사자군단이 다시 포효하기 시작했다. 봄바람이 불던 시즌 초반만 해도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날이 더워지면서 사자의 발톱을 드러나고 있다. 물론 여전히 팀은 최하위다. 팀의 객관적인 전력도 타 팀에 비해 떨어진다. 그러나 어긋났던 투타밸런스가 조금씩 맞춰지면서 이기는 경기를 만들고 있다. 구자욱, 다린 러프, 배영섭, 박해민 등 해줘야할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찾은 게 큰 힘이다.

그러나 ‘여름 사자’만큼이나 반가운 게 있다. 바로 팀의 미래를 밝히는 선수들의 발견이다. 삼성은 올 시즌 세대교체가 필연적이었다. 최형우 차우찬 오승환 박석민 등 걸출한 선수들이 이적하면서 그 자리를 메울 새로운 얼굴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걸리는 일이지만 왕조를 재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할 과정이다.

다행히 올 시즌 재능 있는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김헌곤(29)이다. 그는 지난해 남부리그 타격왕(0.378)에 오르며 가능성을 내비치더니, 올해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주전을 차지했다. 공수에서 존재감이 독보적이다. 그는 팀이 좋지 않았던 4월 한 달간 타율 0.354, 3홈런, 18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 타선을 홀로 이끌다시피 했다. 특히 찬스 때 강한 면모를 보이며 팀에 필요한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호수비 퍼레이드를 펼치며 외야 한 자리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김헌곤뿐만 아니다. 6일 잠실 두산전에서 4안타를 치면서 활약한 ‘만년 유망주’ 김정혁(32)도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 그는 원래 타격에 재능은 있는 선수였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25경기에 나가 타율 0.386, 4홈런 20타점의 호성적을 거둔 바 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 중인 이원석(31) 대신 경기출전기회를 얻었지만, 나갈 때마다 알토란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 같은 날 연장 10회 민병헌의 안타성 타구를 몸 날려 잡아낸 김성윤(18)도 존재감을 빛냈다. 투수 쪽에서는 2016년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삼성에 입단해 조금씩 불펜진의 허리로 자리매김중인 김승현(25), 현재 보직은 불펜이지만 팀의 미래를 책임질 선발감으로 평가 받는 최충연(20) 등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들의 발전과 더불어 팀의 내일도 점차 밝아지고 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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