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 드 코리아 2017’의 두 모습…선수는 도로, 스태프는 숙소서 뛴다

입력 2017-06-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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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투르 드 코리아 조직위원회

사진제공|투르 드 코리아 조직위원회

국내 유일의 도로사이클대회인 ‘투르 드 코리아 2017’ 한창 진행되고 있다. 14일 개막한 이번 대회에는 국제사이클연맹(UCI)에 등록된 20팀 200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기량을 겨루고 있다. 18일까지 5일간 매일 장거리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선수들은 숙소에 도착하면 쉬느라 바쁘다. 피로를 풀기 위해 마사지를 받고, 식사를 하는 것 외에는 방에서 꼼짝도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숙소는 매우 조용하다.

그러나 선수들을 뒷바라지하는 지원스태프의 일은 숙소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바로 ‘메카닉’이라고 불리는 사이클 관리요원들이다. 장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선수들은 원하는 만큼 기량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메카닉’들은 매일 경주가 끝나면 세심하게 사이클을 돌본다.

‘메카닉’들은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사이클을 깨끗하게 닦는다. 경기 도중 자전거에 낄 수 있는 먼지, 돌 등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체인 등 필요한 곳에는 기름칠을 다시 한다. 그 뒤에는 자전거 상태를 점검한다. 경기를 펼치면서 혹시 사이클에 이상이 발생하지는 않았는지 확인한다. 또 유리 등에 의해 바퀴가 상할 수 있는 만큼, 꼼꼼하게 체크해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바퀴는 교체한다. 작은 이상도 펑크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팀 내 10명의 선수들이 타는 사이클을 모두 점검하면 2시간이 훌쩍 넘어간다.

선수들은 보통 다음날 아침 정비된 사이클에 오른다. 숙소에서 출발지점까지 본인의 사이클로 이동하면서 워밍업을 겸해 사이클 상태를 직접 점검한다. 동아일보 해설위원인 김성주 전 대한자전거연맹 사무국장은 15일 “유럽투어를 다니는 팀은 보통 사이클 장비를 점검하는 ‘메카닉’ 요원만 최대 3명까지 정식 스태프로 고용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팀들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장비관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선수들의 기량 못지않게 메카닉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무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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