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신임 기술위원장 “A대표팀 감독 제1 조건은 소통…국내 감독에 무게”

입력 2017-06-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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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기술위원장으로 선임된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기술위 구성과 국가대표팀 사령탑의 자격요건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훈련시간 짧은 대표팀, 선수와 소통 가장 중요
현 대표팀 코치부터 현직 감독까지 다 후보군
이번주 기술위 구성…다음주 정도 1차 기술위


김호곤(66)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26일 신임 기술위원장으로 선임됐다. 김 신임 위원장은 지도자로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 국가대표팀 코치로 1986멕시코월드컵에 참가했고, 1992바르셀로나올림픽 대표팀 코치, 2004아테네올림픽 대표팀 감독 등 각급 대표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모교 연세대에서 사령탑을 지냈고, K리그 부산 아이파크와 울산현대 감독으로도 재직했다. 아네테올림픽에선 한국의 8강 진출을 지휘했고, 2012년에는 울산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차기 국가대표팀 사령탑 선임이라는 중책을 맡은 그는 “백지상태에서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적임자를 찾겠다”며 선수들과의 소통, 전술적 능력 등의 자격요건을 제시했다.


-중책을 맡게 됐다.

“(전임) 이용수 위원장님이 잘하셨다. 내가 부족하나마 잘 이끌어갈지 걱정이다. 한국축구가 위기이기 때문에 누군가는 맡아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서로 의견은 다를 수 있지만, 대의를 위해 양보하고 단합해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


-기술위 구성과 A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한 로드맵은.

“오늘부터 능력 있는 기술위원들을 접촉해야 할 것 같다. 기술위는 소폭 교체도 검토하고 있다. 날짜는 얘기할 수 없지만, 이번 주에 기술위 구성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다음주 정도는 1차 기술위를 열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최대한 서두르겠다.”


-새 감독 요건에 대해 어떤 점을 눈여겨볼 것인가.

“여러 가지가 있다. 이 전 위원장 얘기도 맞는 부분이 있다. 선수들과의 소통이 현재 상황에선 가장 중요하지 않나 싶다.”


-소통 차원이라고 보면 국내 감독 선임에 무게를 둔다는 얘기인가.

“사실 많이 생각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외국 감독을 찾기 힘든 시기라 국내 감독이 낫다고 본다. 현장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며 ‘선수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 최고의 실력을 낼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그런 부분에선 국내 감독이 좋다고 본다.”


-소통을 가중 중요하게 생각한 이유는.

“요즘 대표팀은 각 팀에서 최고로 잘하는 선수들을 뽑아 구성한다. 그런 점에서 선수들과 팀, 개인의 문제점 등을 얘기해서 장점을 최대한 이용하고 단점을 줄여가는 게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대표팀은 훈련시간이 짧게 운영된다. 그런 점에서도 선수들과의 대화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본다.”


-A대표팀 감독 요건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감독으로 거둔 성적, 전술적 능력 등 여러 가지를 볼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부분도 있지만, 기술위원들이 다양한 얘기를 할 것으로 본다. 이를 통해 어려운 시기를 돌파할 수 있는 감독을 선임하도록 하겠다. 후보군은 열려있다. 나이 적고, 많고 관계없이 이 상황을 잘 헤쳐 나갈 적임자를 찾는 게 중요하다. 현 대표팀 코치, 현직에 있는 감독까지 다 후보가 될 수 있다.”


-계약기간 설정도 문제다.

“그 부분은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중요한 문제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은 기술위에서 선정한 게 아니다. 기술위에서 후보 선임작업을 해서 감독 후보들과 얘기를 나눠봐야 하는 부분이다. 계약기간은 최종적으로 감독과 협의해 협회 수뇌부가 결정할 일이다.”


-최종예선 중간에 감독이 바뀌는 상황이라 경험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

“최종예선을 치러본 경험이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모든 것은 백지 상태에서 시작하겠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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