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개봉] “오빠 왔다”…이제훈-김수현-이준기, 청춘 삼대장 대결

입력 2017-06-28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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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 김수현, 이준기. 이름만 들레도 여심을 설레게 하는 청춘스타 삼대장이 나란히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다. 각각의 주연작을 들고 28일 문화가 있는 날, 스크린 문을 두드리는 것.

먼저 이제훈은 이준익 감독의 ‘박열’을 통해 남다른 연기 투혼을 선보인다. ‘박열’은 1923년 도쿄, 6천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의 실화를 그린 작품. 타이틀롤로 영화를 이끄는 이제훈은 일본 제국의 한복판에서 항일 운동을 펼친 조선의 아나키스트 ‘박열’로 변신했다.

이제훈은 박열의 외모뿐 아니라 강인한 내면까지 스크린에 꺼내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일본 황태자 폭탄 암살을 자백하며 대역죄인으로 기소된 박열의 재판의 진행 과정에서 단식 투쟁까지 불사한 박열을 표현하기 위해 이제훈 또한 촬영 내내 자발적 금식을 실천했다.

이제훈은 따귀를 맞고 곤봉 세례를 당하는 등 고문 장면도 직접 연기하면서 의지를 불태웠다. 촬영을 마친 후에 집에 돌아가서는 실신까지 한 것으로 전해져 의지에 감탄을 자아낸다. 이준익 감독을 비롯해 함께 출연한 배우들에게서도 극찬을 이끌어낸 이제훈의 열연은 ‘박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후 4년 만에 주연작 ‘리얼’로 돌아온 김수현은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카지노를 둘러싼 두 남자의 거대한 비밀과 음모를 그린 액션 느와르 ‘리얼’에서 카지노 조직의 보스 장태영과 의문의 투자자 장태영을 같으면서도 다른 인물로 특징을 살려 연기했다. 보스 장태영의 시그니처 껌과 상대를 집어 삼킬 듯 힘 있는 눈빛, 투자자 장태영의 안경과 말투, 상대를 관찰하는 예리한 눈빛이 인상적이다.

몰아치는 전개 속에서 갈수록 두 장태영의 실체가 모호해지는데 이는 김수현보다는 연출자의 잘못이 분명하다. 언론 시사회 이후 영화에 대한 혹평과는 달리 김수현의 연기력 자체에 대해서는 이견이 거의 없다. 전작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700만명 가까이 동원했던 김수현이 이번에도 ‘하드캐리’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인다.

마지막으로 이준기는 중국 여배우 저우동위와 호흡을 맞춘 영화 ‘시칠리아 햇빛 아래’로 스크린을 로맨틱하게 물들일 계획이다. 대륙에서 건너 온 ‘시칠리아 햇빛 아래’는 3년간 사귀었지만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는 사실을 숨긴 채 갑자기 이탈리아로 떠나버린 남자 준호와 혼자 남은 여자 샤오유우의 로맨스를 담은 작품. 이준기는 풋풋한 캠퍼스 청춘부터 이별의 저릿한 아픔까지 폭넓은 멜로 감정을 소화했다. 이준기는 뛰어난 댄스 실력과 더불어 직접 부른 엔딩 OST ‘For A While’을 통해 노래 실력까지 뽐낼 예정이다.

이제훈의 ‘박열’과 김수현의 ‘리얼’ 그리고 이준기의 ‘시칠리아 햇빛 아래’는 28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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