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커터로 활로 찾는 ‘ML 재활 이후’

입력 2017-06-29 16: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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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이기지 못했을 뿐, 보여준 것은 많았다. 재활 이후 의심 받았던 ‘선발투수 류현진’의 역량을 입증한 무대였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전에 선발등판, 5.2이닝 7안타(1홈런) 2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5회까지 무실점이었다. 1-0으로 앞서던 6회말 2사 후 안드렐톤 시몬스에게 맞은 2점홈런을 포함해 3타자 연속안타를 내준 뒤 교체됐다. 다저스가 9회 동점을 만들어 패전을 피했다. 류현진의 성적은 3승6패 방어율 4.21이 됐다.


● 커터의 가능성을 확신으로

류현진은 17개의 아웃카운트 중 무려 8개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87구를 던졌는데, 스트라이크가 57구였고, 볼넷은 1개뿐이었다. 류현진이 본격적으로 던지기 시작한 커터가 빛을 발했다. 고속 슬라이더로 불리기도 하는 커터가 류현진의 직구 위력 저하를 보완해주는 효과를 발휘했다. 류현진의 직구 최고구속은 93.1마일(약 150㎞)을 찍었다. 어깨 부상 이후 류현진의 레퍼토리에서 직구 비율은 감소하는 추세다. 커터 습득으로 그 한계를 극복하며 체인지업과 커브와 함께 구종 다변화로 상황을 타개하고 있다. 그리고 에인절스전을 통해 ‘부상 이후 류현진도 충분히 위력적일 수 있음’을 증명했다. 5회까지 류현진이 맞은 안타는 3개뿐이었고, 정타 허용은 거의 없었다. 다저스는 올스타브레이크까지 10경기를 남기고 있다. 브랜든 매카시가 무릎 통증으로 부상자명단(DL)에 올라간 상태라 류현진이 선발에서 빠질 일은 없을 듯하다. 즉, 최소 1번의 선발 등판은 확보한 셈이다.

4회 안드렐톤 시몬스의 타구에 왼 발등을 강타당한 류현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공에 맞은 왼발 통증이 변수

류현진은 6회 집중타를 맞았다. 아무래도 4회 안드렐톤 시몬스의 타구에 왼 발등을 강타당한 영향력이 없진 않았을 것이다. 마운드로 향한 타구는 공을 던진 후 땅으로 떨어지던 류현진의 왼발을 때렸다. 류현진이 고통을 호소했고, 의료진이 마운드를 방문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투구를 이어갔다. 4회 2사 1·2루를 잘 막았고, 5회까지 버텼으나 결국 6회 무너졌다. 공교롭게도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인 2013년 5월29일 에인절스전에서 첫 완봉승을 얻었는데, 이때도 4회 마크 트럼보(현 볼티모어)의 타구에 왼 발등을 맞았다.

한편 볼티모어 김현수는 토론토 원정에 7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타율은 0.236(106타수 25안타)이 됐다. 텍사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타율은 0.253(245타수 62안타)이 됐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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