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 원투펀치’ 윤성환·백정현, 사자군단 후반기 반등 동력

입력 2017-07-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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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윤성환-백정현(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윤성환(35)과 백정현(30)은 올 시즌 어려운 팀 사정 속에서 묵묵히 제 몫을 해낸 선수들이다. 두 투수는 최악의 시즌 출발로 어려움을 겪던 삼성에 그야말로 ‘단비’를 내렸다. 윤성환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1선발 역할을 수행했고, 백정현은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궂은일을 도맡았다. 두 투수가 전반기에 합작한 승수는 11승. 전반기에만 홀로 10승 이상을 기록한 투수가 리그에 즐비하지만 삼성의 팀 사정을 고려했을 때 두 투수의 11승은 그 못지않게 값지다. 토종 선발투수로 구성된 ‘신 원투펀치’의 등장이라는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윤성환은 팀 사정이 좋았을 때나 안 좋았을 때나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다. ‘에이스’의 역할이란 무엇인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다. 삼성은 시즌 초반 타선 침묵과 불펜진의 부진으로 유독 승리를 못 챙겼다. 호투를 펼치고도 승리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했다. 심지어 8이닝 1실점으로 완투패를 당한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단 한번도 동료들을 탓하지 않았다. 오직 자신이 해야 할 일만을 생각하며 마운드에 올랐다. 수년간 원투펀치 자리를 지킨 경험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삼성은 6월부터 반등세로 돌아섰다. 윤성환은 6월에만 선발 3연승을 챙겼다. 묵묵히 제 몫을 하며 기다린 결과로 팀 분위기 전환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백정현의 전반기 호투는 그야말로 깜짝 활약이었다. 그는 4월까지 불펜투수를 맡았는데, 5월 중순부터는 대체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대성공. 선발로 3승1패 방어율 4.17의 성적으로 윤성환과 함께 토종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7월에는 선발 등판한 경기서 전승을 거두는 기염까지 토했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전반기 마감을 앞두고 “백정현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보직전환 후 너무 잘 해주고 있다”고 크게 칭찬했다. 백정현은 후반기 첫 경기인 18일 울산 롯데전 첫 선발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지만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삼성은 전반기를 4할 승률에 턱걸이 한 채로 마쳤다. 후반기 도약을 위해서는 새롭게 탄생한 좌우원투 펀치가 또다시 전반기만큼의 활약을 해줘야 한다. 사자군단의 반등 동력원이 될 신규 원투펀치가 후반기에도 호투를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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