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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2017’의 따뜻한 사이다 김세정이 통쾌함과 진솔함으로 학교 시리즈의 진정한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 2017’(극본 정찬미, 김승원, 연출 박진석, 송민엽, 제작 학교2017 문화산업전문회사, 프로덕션에이치)의 라은호(김세정)는 부조리한 학교와 아이들을 억압하는 어른들에게 촌철살인 사이다를 전하고 있다. 통쾌한 직언뿐만 아니라 따뜻한 진심도 함께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억울하게 학폭위의 가해자로 몰린 은호와 폭력을 가하고도 사과하지 않는 김희찬(김희찬). 심지어 변호사를 대동하고 은호 집에 나타난 희찬모는 은호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정말 무서운 꼴 보고 싶으세요? 저흰 자신 있어요. 끝까지 몰고 가서 은호 얘 징계 내릴 자신”이라며 뻔뻔한 태도의 희찬모에게 시원한 사이다 폭탄이 날아왔다. 은호가 “진짜 자신 있으세요? 저도 자신 있는데. 김희찬이 저 때린 거 입증할 자신!”이라며, 전혀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할 말을 전한 것.
힘들어하는 가족들로 인해 학폭위를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은호는 현태운(김정현)의 응원을 받아 대자보를 작성했다.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거짓말을 하는 너에게’라는 제목의 대자보에는 ‘부당한 상황에 굴복하는 게 아니라 내 친구들과 함께 싸울 수 있어서 더욱 기쁘고 자랑스러워’라고 적혀있었다. 당당하게 부당함에 맞서고 할 말을 다 하는 은호의 정의 실현이 찬란하게 빛나는 순간이었다.
나쁜 어른들에게 일침을 날리던 은호가 상처로 가득한 친구에게는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다. 희찬에게 맞았던 과거와 장소란(조미령) 선생님에게 당했던 배신 때문에 마음을 굳게 닫았던 서보라(한보배). 은호는 “너 혼자서는 힘들었겠지만 우리가 함께 하면 지금보단 방법이 있을 수도 있잖아”라며 보라의 깊은 상처를 다독였다.
여전히 차갑게 대하는 보라에게 “그냥 친구하자고. 같이 밥 먹고 고민도 털어놓고 별거 아닌 일로 히히닥거리는 그런 친구!”라고 말한 은호. 자신을 위해주는 친구가 필요했던 보라에게 따뜻한 우정으로 다가간 것. 은호의 진솔함 덕분에 보라는 닫혀있던 마음을 열고 당차게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이처럼 학교 시리즈의 매력은 차별이 만연한 현실에 당당하게 맞서며 소중한 가치를 지켜나가는 아이들에게 있다. 맞는 말만 하는 통쾌한 사이다와 애정이 담긴 따뜻함을 모두 지닌 은호가 착한 학교를 만들어가고 있는 ‘학교 2017’, 오늘(21일) 밤 10시 KBS 2TV 제11회 방송.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