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순위 싸움의 승부처는 맞대결이다. 순위 경쟁상대와의 맞대결은 단순한 1게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2연전에서 1승1패씩 나눠 가지면 제자리지만, 만약 한 팀이 두 게임을 모두 가져간다면 단숨에 경기차 2를 늘이거나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2연패한 팀은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시즌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7일부터 시작된 넥센의 4연전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넥센은 7~8일 고척에서 LG와 2연전을 치른 뒤 9~10일 문학에서 SK와 만난다. 5강 한 자리를 두고 싸우는 팀들과 차례대로 맞붙는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순위경쟁 팀과의 맞대결에서 과감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선발투수들의 로테이션을 조정해 표적등판 시키는 일도 서슴지 않으며 이기기 위한 확률을 높이고 있다. 7일 LG전에 제이크 브리검을 내세웠던 넥센은 로테이션상 9일 SK와의 첫 경기 선발은 에이스 앤디 밴헤켄이 될 전망이다. 밴헤켄은 SK를 상대로 2승1패, 방어율 2.50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10일은 김성민이다. 장 감독은 두 명의 왼손 선발로 타격감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홈런군단’ SK를 막아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
LG, SK를 연이어 만나는 넥센의 관건은 팀 분위기다. 넥센은 5~6일 ‘고춧가루 부대’로 변신한 kt에 연이어 발목을 잡혔다. 경쟁상대와의 격차가 좁혀진 것도 이 때문이었다. 최하위 팀과의 승부에서 승을 쌓지 못하며 깊은 내상을 입었다. 넥센 못지 않게 LG, SK 역시 넥센과의 맞대결이 중요하다. 이번 주말이 지나면 5강 판도는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