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 코셔 푸드 “우유와 고기 함께 못 먹어”

입력 2017-09-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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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교리 따라 음식·조리법 엄격…힌두 밀은 소고기 NO!

음식에 대해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까다로운 규제가 따르는 것은 무슬림만이 아니다. 다른 종교에서도 교리에 따라 금기시하는 음식과 조리법이 있다. 이를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항공기 기내식의 특별식에 있는 메뉴들. 보통 항공기 기내식의 종교특별식을 보면 할랄 음식 외에 유대교의 코셔 푸드, 힌두 밀, 자이나교식 채식 등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중 코셔 푸드는 유대인들의 종교적 음식으로 돼지고기를 금하는 것은 할랄 푸드와 비슷하지만 세부적인 항목으로 들어가면 차이가 있다. 우선 육류는 돼지 외에 토끼, 너구리, 낙타도 부정한 동물로 여겨 도살과 고기 섭취, 유제품 생산을 금지한다. 물고기는 민물과 바다를 불문하고 지느러미와 비늘이 다 있어야 먹을 수 있다. 즉, 장어나 미꾸라지, 조개 같은 패류, 새우나 게 같은 갑각류 등은 먹을 수가 없다. 심지어 우유나 포도주, 포도주스도 유대교인의 감독 아래 생산 제조된 것만 허용한다. 조리기구도 코셔 인증을 받아야 한다.

가장 특이한 점은 육류와 유제품의 동시섭취를 엄금하고 함께 조리하는 것도 막고 있다. 예를 들어 햄버거의 인기 메뉴인 치즈버거는 육류와 유제품이 함께 들어있기 때문에 이스라엘에서는 팔지 않는다. 버터도 유제품이기 때문에 빵을 만들 때 버터를 썼으면 고기와 함께 먹을 수 없다. 우유나 유지를 쓰지 않고 밀가루, 소금, 물로 만든 베이글이 유대인의 빵인 것은 그런 이유이다.

힌두교를 위한 힌두 밀은 식재료에 소고기를 넣지 않고 가급적 돼지고기도 피한다. 삶은 생선이나 닭고기, 양고기, 어패류를 주로 사용하고 조리시에 알콜도 쓰지 않는다.

불교와 비슷한 인도의 종교인 자이나교는 고기, 생선, 가금류는 물론이고 계란이나 유제품 같은 모든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다. 심지어 우엉이나 양파, 마늘 같은 뿌리 식물도 완전히 금하는 엄격한 채식을 지향한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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