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롯데가 외치는 ‘4위 안에 들어야하는 이유’

입력 2017-09-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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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11일 현재 132경기를 소화해 71승2무59패(승률 0.546)로 4위에 포진해 있다. 5위 SK에 4게임차로 앞서 있고, 3위 NC에 3게임차로 뒤져 있다. 롯데의 잔여경기는 12경기. 현 시점에서 어쩌면 롯데는 가장 안정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KBO가 7일 발표한 잔여경기 일정을 보면 포스트시즌까지 고민한 흔적이 묻어나는 게 사실이다. 정규시즌은 10월 3일 마감되는데, 최종전 매치업으로 LG와 롯데가 사직에서 맞붙는다. 넥센과 삼성은 대구에서 격돌한다.

만약 롯데가 4위를 차지하고, LG가 5위를 거머쥘 경우 양 팀은 이동할 필요 없이 부산에 눌러앉아 미디어데이 행사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면 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 팀 홈구장에서만 최대 2경기를 치르는 게 특징이다. 추석이 10월 4일인데다 명절 연휴 기간의 이동 문제는 결코 가볍게 볼 사안은 아니다.

롯데가 4위에 오르고 대구에서 최종전을 치르는 넥센이 5위를 차지할 경우에도 이동에 큰 불편함은 없다. 다만 3일 잠실에서 최종전을 소화하는 SK가 5위가 된다면 부산으로 내려가야 하는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러나 롯데가 5위로 추락할 경우 이동 문제는 복잡해진다. LG가 4위가 된다면 양 팀은 최종전 이후 민족 대이동을 뚫고 서울로 움직여야 한다. 넥센이 4위가 되더라도 마찬가지다. SK는 4위가 된다면 인천으로 이동하면 된다.

롯데 A코치는 이런 이유를 들며 “추석 명절에 LG나 넥센의 이동을 생각해서라도 롯데가 4위 안에 무조건 들어가야 한다. 롯데가 5위가 되면 다른 팀들한테도 민폐다”고 역설했다. “롯데가 3위가 될 가능성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지금 3위까지 보고 싸우지만 설레발을 치면 안 된다. 일단 가을잔치부터 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우리가 3위가 되면 이동 문제는 다른 팀들 사정이니까 상관없다”며 웃었다. 롯데는 12일과 13일 잠실에서 LG와 맞붙는다. 어쩌면 가을잔치의 시작이 부산이냐, 수도권이냐를 결정할 운명의 2연전이 될지도 모른다.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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