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연의 꼬리물기] 홍수아, 이젠 ‘SNS스타’ 아닌 ‘연기자’로 나서야 할 때

입력 2017-09-1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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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홍수아. 동아닷컴DB

지난주 홍수아 소속사는 ‘대륙여신 홍수아, 이상민과 함께 한중국제영화제 MC 맡는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 하루 전 홍수아의 출국 항공편과 시간 등이 세세하게 적힌 ‘공항 정보’에 이어진 연속 보도자료였다.

오랜만에 접한 홍수아의 이름이었기에 새롭게 활동을 시작한다는 반가움이 앞섰다. 문득 그의 근황이 궁금해 포털사이트에 검색해봤다가 안타까움만 삭여야했다. 홍수아 관련 기사는 이른바 ‘공항패션’과 관련된 사진물만 수천수백 건이었다. 간간이 SNS에 올린 그의 ‘셀카’ 사진과 관련된 기사가 곁들여져 있었다. 연기자로서 작품 활동에 관련한 기사는 수십 페이지를 넘겨도 발견하기 어려웠다.

홍수아의 최근 출연작을 보니 2012년 사극 ‘대왕의 꿈’이었다. 그동안 중국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국내 포털사이트를 통해서는 현지에서 어떤 작품에 출연했고, ‘대륙여신’이란 수식어에 어울리는 활약을 어떻게 펼쳤는지 파악하기는 어렵다.

흔히 드라마나 영화, 예능프로그램 출연 등 뚜렷한 연예 활동 대신 ‘SNS 활동’에 열중하는 이들을 두고 ‘SNS스타’라고 부른다. 현재 홍수아의 상황으로 보자면 그도 ‘SNS스타’에 속한다. SNS에서 영향력 있는 개인을 ‘인플루언서’(Influencer)로 부르니, 홍수아도 작품 활동을 이대로 멈춘다면 인플루언서로 분류될 개연성도 없지 않다.

연기자가 아니고 ‘SNS스타’이면 어떻고, 인플루언서나 셀러브리티(Selebrity·유명인)이면 또 어떤가. 홍수아의 사진을 보며 만족하는 이들이 있고, 그런 ‘팬’들을 보면서 홍수아가 만족한다면 그만일 것이다. “제일 쓸데없는 걱정이 연예인 걱정”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래도 명색이 ‘연기자’라면 연기하는 홍수아를 하루빨리 만나고 싶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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