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현-김민호-최경환 코치, 과거가 아닌 지금을 산다

입력 2017-10-2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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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조계현 코치-김민호 코치-두산 최경환 코치(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KIA 조계현 코치-김민호 코치-두산 최경환 코치(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 줄 모르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2017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를 바라보며 새삼 이 말을 실감한다.

홈팀 KIA 선수 중 2009년 KS 우승 멤버는 이제 몇 남아있지 않다. 에이스 양현종, 당시 KS 7차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나지완 그리고 그 무렵 신인이었던 2루수 안치홍 셋 뿐이다.

당시 KIA 현역 선수로 우승 기쁨을 맛본 이들 중 현재 ‘적’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이가 있다. 원정팀 두산 벤치의 최경환 타격코치(45)다. 2009년을 끝으로 선수 최경환은 은퇴했다. 현역 마지막 시즌에서 최초의 KS 우승반지를 쟁취했다. 이제는 인생의 영광을 안겨줬던 친정팀을 이겨야 정상에 도달할 수 있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다.

KIA 벤치의 핵심 브레인인 조계현 수석코치(53)와 김민호 수비코치(48)도 두산의 녹을 먹었던 시절이 있다. 1993년 두산의 전신인 OB에서 데뷔해 ‘원 팀 플레이어’로서 현역 커리어를 장식했던 김민호 코치는 1995년 두산의 KS 우승 멤버다. 그러나 2013년 LG로 이적한 이래 ‘김기태 사단’으로서 KIA까지 영욕을 함께 해오고 있다.

KIA 김기태 감독의 ‘복심’으로 통하는 조계현 수석도 영광의 해태 전성시대를 구축한 일원임과 동시에 2001년 두산 KS 우승 멤버였다. 조 수석은 2001년 우승 못지않게 2000년 KS를 기억한다. “그 당시 현대와 KS에서 붙었다. 1,4,7차전 선발로 내가 나갔다. 두산이 3연패 후 3연승을 해냈다. 1차전에 호투했고, 4차전은 승리투수였다. 7차전을 이기면 KS MVP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정규시즌에 안타도 안 맞았던 현대 퀸란에게 홈런을 맞았다”고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자신을 알아주는 장소에서 혼신을 다하는 것, 그런 미학이 두 팀 코치들에게 공존했다.

광주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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