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장항준 감독 복귀X김무열 변신…‘기억의 밤’(ft.강하늘)(종합)

입력 2017-10-30 10: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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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장항준 감독 복귀X김무열 변신…‘기억의 밤’(ft.강하늘)(종합)

배우 강하늘과 김무열의 형제 호흡, 여기에 장항준 감독이 쓴 이들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비밀까지 영화 ‘기억의 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강하늘, 김무열의 열연에 오랜만에 만나는 장항준 감독의 이야기까지, ‘기억의 밤’은 연말 극장가를 강타할 스릴러로 거듭날까.

30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는 영화 ‘기억의 밤’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김무열과 장항준 감독이 참석했다. 주연배우 강하늘은 군입대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가장 먼저 장항준 감독은 오랜 만의 스크린 복귀에 대해 “일은 계속 하고 있었다. 극장용 영화가 오랜만이다. 떨린다. 나에게는 고향 같은 곳이다. 26살 때부터 시나리오 작가로 시작해 20년이 넘었다. 돌아오고 싶었던 곳이다. 근데 여의치가 않았다. 좋은 배우들 모시고 뵙게 됐다”며 “우리 아이는 아빠가 영화를 만드는 걸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아이가 정말 좋아한다. 아이가 버스가 지나갔는데 포스터 봤다고 이야기하곤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무열은 ‘기억의 밤’이란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감독님께서 스토리텔러로 유명하시다. 탄탄한 스토리와 훌륭한 시나리오 때문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긴장감이 대단한 책이었다. 캐릭터도 도전해보고 싶었다. 또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미스테리한 인물은, 어떤 배우라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 같다”며 “대본을 보면서 영상으로 만들어진다면 훌륭한 작품이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 입대로 인해 제작보고회에 참석하지 못한 강하늘은 영상으로 깜짝 등장, 인사를 전했다. 이에 김무열은 “강하늘이 입대할 때 시계를 선물했다. 밖에서 있을 때는 핸드폰을 놓지 않게 된다. 나도 군생활에서 뭔가를 만지작하고 싶어서 시계를 만지곤 했다. 그래서 시계를 선물했다. 빨리 봤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 장항준 감독은 “강하늘 입대할 때 입대 선물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런 걸 한다는 생각을 못했다. 그리고 강하늘이 입대하기 전에 연락을 많이 받을 것 같아서 나는 그냥 문자로 잘 다녀오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강하늘이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고 회상했다.



장항준 감독은 ‘기억의 밤’의 시나리오 탄생기에 대해 “연말에 지인들과 술자리를 갖고 있었다. 그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가, 한 지인이 어릴 때 사촌 형이 가출을 했다가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때 만약에 그 사람이 그 사람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때부터 시작이 됐다. 2015년 1월부터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했다. 근데 굉장히 오래 걸리더라. 노트에 메모를 하면서 구성을 하는데, 그 노트가 2권 반 정도가 됐다. 말이 되게 만드는 것을 만들기 위해 꼼꼼하게 했다”고 시나리오 구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이번 영화의 캐스팅에 대해 “김무열은 매니저를 통해 대본을 줬다. 첫 번째 캐스팅이 강하늘이었다. 그리고 강하늘 씨가 자신에게 들어온 게 맞냐고 물었다더라. 거기서 기분이 좋았다. 기세를 몰아서 김무열까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안경을 쓰면 지적이고 안경을 벗으면 묘한 느낌이 있다. 그래서 이 역할에 적임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생각보다 빠른 답을 주셨다”고 설명했다.

장항준 감독은 “다 이상이었다. 이런 자리라서가 아니라, 강하늘 같은 경우에는 준비를 해오지 않는 것 같은데 과장이 없다. 지금 상승세에 있다가 군대에 갔는데, 상승세가 이해가 갔다. 김무열은 이 영화가 잘 될 수 있겠다는 컷이 있었다. 자신의 동생을 바라보는 장면이었다. 근데 김무열의 눈빛을 보고 이 영화 잘 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고 두 배우의 호흡을 기대케 만들었다.



김무열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비밀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스펙트럼이 넓고 깊다. 그래서 배우라면 누구든지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배역이었다. 나에게는 개인적으로 스릴러라는 장르가 처음이었다. 보는 재미가 있는 장르인데, 연기하면서 재미가 있었다”며 “또 캐릭터의 장치를 과감히 포기하시고 같이 캐릭터를 같이 만들어주셨다.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작업 당시를 회상했다.

영상으로 깜짝 등장한 강하늘은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고생스러웠다.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있는 이곳보다 편한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고, 이에 장항준 감독은 “이렇게 보니 강하늘이 정말 보고싶다”고 다시 한 번 애정을 표현했다.

이어 강하늘이 ‘무한상사’를 나온 이후 장항준 감독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장항준 감독은 “‘무한도전’이 정망 대단하더라. 근데 불편하기도 했다. 가끔 침을 뱉을 때가 있는데, 머금게 되더라. 또 동네 분들이 다 아시게 되셨다. 김은희 작가는 선생님들에게 사인을 받고 하더라”고 말했다. 또 김무열 역시 “촬영을 할 때 강하늘과 감독님, 셋이 앉아있는데 동네 분들이 사인 요청을 하셨다. 근데 배우들은 쳐다도 안 보고 장항준 감독님에게 사인을 받았다. 감독님은 너무 자연스럽게 사인을 하셨다”고 덧붙였다.



장항준 감독은 김은희 작가의 반응에 대해 “김은희 작가에게 보여줬다. 그랬더니 ‘오’라고 하더라. 재밌다고 했다. 잘 될 것 같다고 했다. 굉장히 깐깐한 편이다. 대본에 대해서는 치밀한 사람이다. 그래서 스릴러라는 장르에 대해서 대본을 쓰는 사람으로서 평가에 인색하다.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아이한테도 보여줬다. 너무 재밌게 봤다고 했다. 엄마가 작가가 되기 전에 엄마를 가르쳐줬다고 한 게 이해가 갔다고 하더라. 그런 것도 좋았다. 김은희 작가가 정말 많이 응원해줬다”고 말해 기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기억의 밤’ 문성근, 나영희 캐스팅에 대해 장항준 감독은 “소비되지 않은 이미지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문성근 선배님이 작품을 많이 못 하셨다. 그게 중요한 캐스팅 이유였다. 흔쾌히 해주셔서 재미있게 일을 했던 것 같다. 나영희 선배님의 작품을 보고 친한 감독님께 연락을 했다. 이미지가 소비되지 않은 분이 누굴까 생각하면서 캐스팅했다. 이 캐스팅이 실제로 이뤄져서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억의 밤’은 납치된 후 기억을 잃고 변해버린 형(김무열 분)과 형의 흔적을 쫓을수록 자신의 기억조차 의심하게 되는 동생(강하늘 분)의 엇갈린 기억 속 살인사건의 충격적 진실을 담은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오는 11월 29일 개봉.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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