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의 알렉스 브레그먼이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휴스턴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17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5차전에서 LA 다저스에 5시간이 넘는 연장 접전 끝에 13-12,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서 나갔다.
휴스턴은 이로써 한 경기만 승리하면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보게 됐다. 반면 다저스는 홈 6,7차전을 모두 이겨야 하는 벼랑 끝에 몰렸다.
1차전 선발 댈러스 카이클(휴스턴)과 클레이턴 커쇼(다저스)의 재대결. 경기는 예상 외의 난타전으로 흘렀다.
휴스턴의 데릭 피셔(왼쪽)가 연장 10회 알렉스 브레그먼의 끝내기 안타 때 홈으로 쇄도,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선취점은 다저스의 몫. 다저스는 1회 안타와 볼넷 2개로 만든 2사 만루에서 로간 포사이드의 주자일소 3타점 적시타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다저스는 4회 오스틴 반스의 적시타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스코어 4-0.
휴스턴의 반격은 4회 시작됐다. 1사 1,2루에서 카를로스 코레아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따라붙은 휴스턴은 율리에스키 구리엘이 커쇼의 초구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쓰리런포를 터뜨렸다.
승부는 5회 다시 한번 요동쳤다.
다저스가 휴스턴의 세 번째 투수 콜린 맥휴를 상대로 코디 벨링저의 3점포로 다시 앞서 나가자 휴스턴은 곧이은 공격에서 호세 알튜베가 다저스의 바뀐 투수 마에다 겐타로부터 3점포를 작렬, 맞불을 놨다.
휴스턴의 호세 알튜베가 5회 동점 3점홈런을 때린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다저스가 7회 벨링저의 적시타로 다시 앞서 나간 것도 잠시. 휴스턴은 7회 조지 스프링어와 알튜베의 적시타에 이은 코레아의 투런포로 11-8로 역전에 성공했다.
양팀은 8회 한 점씩을 주고 받았고 승부는 휴스턴의 승리로 마무리되는가 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다저스는 9회 야시엘 푸이그의 투런포로 턱밑까지 추격한 뒤 2사 3루에서 크리스 테일러의 적시타로 극적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휴스턴은 9회 2사 2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최후에 웃은 쪽은 휴스턴. 휴스턴은 연장 10회 2사 후 상대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으로부터 브라이언 맥켄이 몸에 맞는 볼, 조지 스프링어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알렉스 브레그먼이 젠슨의 초구를 공략, 좌전 안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이며 대접전을 마무리 했다. 최종 스코어 13-12 휴스턴의 승리.
다저스의 로간 포사이드가 1회 2사 만루에서 주자일소 3타점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양팀 선발 카이클(휴스턴)과 커쇼(다저스)는 채 5회를 버티지 못하고 강판됐다. 카이클은 3.2이닝 5피안타 4실점, 커쇼는 4.2이닝 4피안타 6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양팀 간의 월드시리즈 6차전은 내달 1일 다저스의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으로 옮겨 벌어진다. 양팀은 6차전 선발로 지난 2차전 선발 투수였던 저스틴 벌랜더(휴스턴)와 리치 힐(다저스)을 예고했다.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