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가을영웅 브렉먼 주연의 WS 5차전 끝내기 승부

입력 2017-10-30 16: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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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브렉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 휴스턴이 내셔널리그(NL) 챔피언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WS) 5차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13-12로 이겨 3승2패로 한 발짝 앞서나갔다. 1962년 창단 이후 첫 WS 우승까지는 이제 1승이 남았다.

30일(한국시간) 휴스턴의 홈구장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벌어진 양팀의 5차전은 시시각각 환호와 탄성이 교차했다. 밀물과 썰물이 오가듯 스코어도 요동쳤다. 4-0 다저스 리드, 4-4 동점, 7-4 다저스 리드, 7-7 동점, 8-7 다저스 리드, 8-8 동점, 8-9 휴스턴 역전, 9-12 휴스턴 리드, 12-12 동점, 12-13 휴스턴 끝내기 승리.

두고두고 ‘역대급’ 월드시리즈로 회자될, 또 그 분수령으로 여겨질 5차전 승부의 마침표를 찍은 주인공은 슈퍼스타가 아니었다. 1차전에 이어 다시 만난 휴스턴 댈러스 카이클,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는 조연에도 미치지 못했다.

9회초 다저스가 3점을 뽑아 극적인 12-12 동점을 만들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운명의 연장 10회말. 마운드는 다저스 마무리 켄리 잰슨이 지켰다. 2사 후 브라이언 매캔이 사구, 조지 스프링어가 볼넷으로 연속 출루했다. 타석에는 연봉 53만9400달러(약 6억1000만원)의 알렉스 브렉먼. 잰슨은 초구로 시속 148㎞짜리 커터를 바깥쪽 낮은 곳으로 뿌렸다. 전광석화처럼 돌아간 브렉먼의 배트에 걸린 공은 좌익수쪽으로 날아갔다. 그 순간 매캔의 대주자 데릭 피셔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렸다. 장장 5시간17분에 걸친 혈투를 마무리하는 끝내기 안타였다.

휴스턴 3루수 브렉먼(23)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풋내기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휴스턴에 지명돼 지난해 7월 빅리그로 호출된 우투우타의 내야수다. 단기간에 이뤄진 휴스턴의 눈부신 리빌딩을 상징하는 여러 선수들 가운데 한 명이다. 그러나 호세 알투베, 카를로스 코레아, 스프링어만큼 주목 받진 못했다.

브렉먼은 올 정규시즌 15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4(556타수 158안타), 19홈런 71타점을 올렸다. 보스턴과의 디비전시리즈(ALDS) 4경기에서 18타수 4안타(타율 0.222) 2홈런 2타점, 뉴욕 양키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ALCS) 7경기에서 24타수 4안타(타율 0.167) 3타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를 상대로 한 월드시리즈에선 4차전까지 17타수 4안타(타율 0.245) 2홈런 4타점. 1-3으로 패한 25일 1차전 4회초 다저스 에이스 커쇼를 상대로 좌월솔로홈런, 2-6으로 패한 29일 4차전 9회말 잰슨을 상대로 좌월솔로홈런을 터트린 데 이어 5차전에선 다시 잰슨을 무너트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브렉먼이 가을야구의 새로운 영웅으로 등장한 올해 월드시리즈 6차전은 다저스타디움으로 옮겨 11월 1일 오전 9시20분 시작된다. 2차전 선발 맞대결을 펼친 휴스턴 저스틴 벌랜더와 다저스 리치 힐이 재격돌한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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