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배우 진선규, 김성규.
아마도 올해 스크린에서 최고의 호흡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영화 ‘범죄도시’에서 ‘위성락’과 ‘양태’로 관객들의 간담을 서늘케 한 배우 진선규와 김성규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극중 ‘장첸’(윤계상 분)의 왼팔과 오른팔로 나뉘어 각각의 매력으로 스크린을 사로잡았다.
‘범죄도시’에서 유독 이들의 연기가 각광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윤계상, 진선규, 김성규가 서로 의기투합한 덕분이었다. 촬영 전부터 세 사람은 거의 매일 같이 만나 연습을 했고 아이디어를 나누며 장면을 만들어나갔다.
진선규는 “마치 연극 연습을 하듯이 만나 중국어와 조선족의 말투를 배웠고 대사를 하나씩 읊으며 어떻게 해야 자연스러운지, 이럴 때는 어떤 액션을 취해야 하는지 셋이서 꼼꼼하게 살폈다”라며 연기 호흡의 비결을 설명했다.
개봉한지 한 달 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여전히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범죄도시’의 흥행을 보면 진선규와 김성규는 믿어지지 않는다고. 윤계상에게 감사를 전하면서 그의 양팔로 함께 했던 서로에게 감사의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진선규는 “우리 팀에서 성규가 없었다면 빈틈이 많았을 거다. 위성락과 양태 모두 센 캐릭터지만 무게감 등에서 조금씩 다르다. 그 힘의 분리를 성규가 정말 잘 해줬다”라며 “경찰에 잡혔다 장첸에게 돌아가서 밥을 먹었을 때 셋이 함께 나오는 장면을 보니 성규 덕분에 힘의 중심이 잘 잡혀있다는 걸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성규에게 너무 고맙다. 배우라는 직업으로 서로 만날 수 있게 돼 감사하다. 성규가 비록 늦은 나이에 연기를 시작했지만 누구보다 연기에 대한 고민이 진득하다”라며 “‘범죄도시’를 통해 성규가 주목받게 돼서 너무 좋다. 하지만 계상이와 나는 성규가 잘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성규는 “선규 형은 현장에서 늘 ‘잘할 수 있다’고 응원해주는 사람이었다. 보면 볼 수록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라며 “최근에 아팠는데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좋은 연기 보여주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나도 형처럼 좋은 연기자가 되고 싶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김민경 동아닷컴 인턴기자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