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하정우-차태현-주지훈에 이정재…‘신과함께’ 조합 실화냐 (종합)

입력 2017-11-14 11: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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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하정우-차태현-주지훈에 이정재…‘신과함께’ 조합 실화냐 (종합)

충무로 대표 배우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에 이정재까지. 이들이 하반기 최고 기대작 ‘신과함께’로 뭉쳤다. 원작 웹툰이 큰 사랑을 받은 만큼 영화도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14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신과함께’ 제작보고회. 이날 행사에는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이정재 그리고 김용화 감독이 참석해 취재진을 만났다.

‘신과함께’는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주호민 작가의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미스터 고’의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기획부터 촬영까지 장장 6년이란 시간을 쏟아 부어 완성했다.

김용화 감독은 “제작사에서 ‘신과함께’ 웹툰을 사려고 하는데 봐달라고 해서 읽었다가 나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주호민 작가가 당시 나이가 많지 않은데도 작품 안에 담은 통찰과 감정에 충격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하지만 영화 연출은 고사했다. 8권의 이야기를 2시간에 압축하는 건 열독자인 나도 동의가 안 되더라. ‘이승과 저승으로 나눠서 드라마로 만드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면서 “그런데 내가 ‘미스터고’를 마치고 왔을 때도 제작사에서 30고까지 거듭해 시나리오를 고쳐왔더라. 고민을 많이 했다. 감정과 스토리를 한꺼번에 넣으려면 저승차사와 진기한 변호사의 시점을 합쳐서 2시간 10분 정도로 흡입력있게 그릴 수도 있겠다는 이야기를 해줬다”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주호민 작가에게도 시나리오를 보여줬다. ‘원작을 그대로 해보려고 했지만 진행이 지지부진하게 됐다. 이렇게 시나리오를 만들어봤는데 어떻냐’고 물었더니 주 작가가 ‘영화 시나리오를 존중한다’고 흔쾌히 허락하더라. 용기내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원작 웹툰과 영화 ‘신과함께’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원작과 인물은 다 같다. 웹툰이 가지는 속성은 연재물이기 때문에 다시 볼 수도 있지만 영화는 한정된 시간 안에 원하는 감정을 전달해야 한다. 원작에 있던 요소들이 극대화됐다는 게 다르다면 다른 점이다. 원작이 가진 매력의 정수를 그대로 영화화했다”면서 “원작을 사랑하는 사람과 원작을 안 본 사람 모두 만족시키는 게 내 숙명이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차태현도 “웹툰을 영화화하기 참 어려운데 웹툰과 다르게 각색됐다는 것에 대해 좋게 생각한다. 각색을 정말 잘했더라. 2편을 같이 만들어서 개봉한다는 것도 신기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어쩌면 다시없을 대박 캐스팅은 ‘신과함께’의 기대감을 높이는 관전 포인트.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김동욱, 도경수, 김하늘, 김해숙, 이경영 그리고 이정재 등 충무로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먼저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는 인간의 죽음 이후 7번의 저승 재판에 동행하는 저승 삼차사 강림 해원맥 덕춘으로 분했다. 특히 하정우가 맡은 강림은 원작 웹툰에는 있었으나 영화에서는 사라진 진기한 변호사의 역할까지 소화하는 캐릭터다.

하정우는 “저승차사의 리더이자 변호사 강림 역할을 맡았다”면서 “원작 웹툰에 진기한이라는 캐릭터가 있는데 영화에서는 강림이 진기한의 임무까지도 수행한다. 진행되는 재판에서 자홍의 변호도 맡는다”고 설명했다.

차태현은 저승 삼차사와 49일 동안 7번의 저승 재판을 받는 의로운 망자 ‘자홍’ 역을 맡았다. 김 감독은 “자홍 역할을 두고 고민이 많았다. 자홍은 대한민국 배우 중에 남녀노소 불문하고 호불호가 가장 적고, 진심으로 연기할 때 폭발력 있는 배우가 좋겠다고 의견이 모였다”며 “그러던 중 차태현이 출연한 공익광고를 보고 그의 이면을 봤다. 원작의 자홍을 뛰어넘는 멋진 자홍으로 관객의 심금을 울릴 것 같더라”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차태현과 함께하면서 내가 몰랐던 김자홍도 알게 됐다. 관객들도 나와 같은 느낌을 받을 것 같다”고 강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다른 영화 촬영 중 세트장에 배치된 ‘신과함께’ 만화책을 읽었다가 1주일 후 ‘신과함께’ 출연을 제안받았다는 차태현. 그는 “원작이 영화로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하더라. 그때만 해도 내가 캐스팅될 줄은 몰랐다”며 “일주일 후 시나리오가 나에게 왔다. 저승차사 같은 캐릭터가 나에게 왔을 리는 없고 내가 자홍 역할을 하는 거구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정재는 저승세계를 총괄하는 ‘염라대왕’으로 특별 출연했다. 우정 출연으로 시작했지만 무려 30회차 촬영했고 ‘신과함께’ 2부에도 등장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고. 이정재는 “김 감독에게 우정 출연을 제안 받아서 ‘좋다. 즐겁게 하겠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염라가 아니라 굉장히 작은 역할이었다. 촬영도 길면 이틀 정도였다. 며칠 후 다시 전화오더니 염라대왕 역할로 다시 제안하더라”고 떠올렸다.

그는 “시나리오도 안 봐서 염라대왕이 어느 정도 나오는지 몰라서 일단 알았다고 했다. 그런데 염라대왕 때문에 의상 특수분장 테스트만 3일이 걸렸다. 그제야 시나리오를 읽었더니 2편까지 나오더라. 30회차를 촬영했고 오늘 제작보고회까지 나왔다. 우리 우정이 그렇게 깊었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용화 감독은 “염라가 전체 이야기에서 판결하고 귀결하기 때문에 큰 배우가 필요했다. 처음에는 약한 역할로 이정재 본인의 의사를 들어봤고 빗장이 열린 후 마수를 펼쳤다. 우정으로 30회 출연한 배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옆에 있던 하정우는 “촬영 전에 이정재가 가발을 쓰고 대기 중인데 뒷모습이 청순한 언니의 느낌이었다. 다들 ‘염라언니’라고 불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뿐만 아니라 원귀가 되어 차사들이 이승에 개입하는 계기가 되는 ‘수홍’은 김동욱이, ‘수홍’의 군대 후임 ‘원일병’ 역은 도경수가 맡았다. 오달수와 임원희는 저승 재판의 진행을 돕는 판관으로, 김하늘, 김해숙, 이경영, 장광, 정해균, 김수안은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저승 재판관으로 등장한다. 충무로 대세 마동석도 ‘신과함께’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화려한 캐스팅과 역대급 스케일로 기대를 높이는 ‘신과함께’ 1부는 12월 20일 개봉하며 2부는 내년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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