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변호인’→‘강철비’, 또 하나의 문제작 탄생 with 정우성 (종합)

입력 2017-11-15 12: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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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변호인’→‘강철비’, 또 하나의 문제작 탄생 with 정우성 (종합)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영화 ‘변호인’으로 한때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양우석 감독. 그가 이번에는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남북 관계에서 가장 민감한 ‘핵전쟁’을 건드렸다. 양우석 감독이 선보이는 또 하나의 문제작 ‘강철비’가 12월 20일 개봉한다.

개봉에 앞서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강철비’ 제작보고회. 이날 행사에는 양우석 감독을 비롯해 ‘강철비’에 출연한 정우성 곽도원이 참석했다.

양우석 감독은 영화 ‘강철비’를 기획하고 연출하게 된 것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북한을 바라볼 때 본질주의적 시각도 있고 관계주의적 시각도 있다. 본질주의에서는 동포이면서도 관계주의에서는 적이다. 우리에게 북한은 같이 가야 하는 동포이면서 적이다. 정신분열적이기 때문에 냉철하게 바라보기 힘들다”면서 “현재는 남북관계와 관련해 ‘경직된 해결책’ 밖에 없는 것 같다. 많은 상상력이 필요하다. 그 상상력에 힘을 보태고 싶어서 이 영화를 기획했다.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을 대입해서 냉철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군사적으로는 북한에 핵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 않나. 앞으로 남북전쟁이 벌어진다면 ‘핵전쟁’이 될 것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남북전쟁이 다시 일어난다면 무조건 핵전쟁이다. 최소한 한 곳 이상이 없어지고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겨울 개봉해 1137만 관객의 사랑을 받은 ‘변호인’을 잇는 양우석 감독의 신작 ‘강철비’. 이 작품은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하고, 북한 권력 1호가 남한으로 긴급히 넘어오면서 펼쳐지는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다. 상상이긴 하지만 어쩌면 현실에서도 일어날 수도 있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양우석 감독은 “2011년에 연재된 ‘스틸레인’을 모티브로 한 것은 맞으나 실제로 웹툰이 연재될 당시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해서 더 이상 무엇을 할 수 없었다. 현재의 정세에 맞게끔 개작했다”면서 “원작 그대로 찍는 줄 아는 분도 있다. ‘스틸레인’과 유사한 부분도 있지만 캐릭터와 정세는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양우석 감독은 “처음부터 정우성과 곽도원의 캐스팅을 생각했다”고 두 배우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곽도원이 맡은 곽철우는 시나리오를 쓸 때 곽도원의 본명 ‘곽병규’였다”며 “정우성은 그를 캐스팅한 이유를 밝히면 스포일러가 된다. 처음부터 생각한 배우”라고 강조했다.


먼저 정우성은 북한 1호를 데리고 남쪽으로 피신하는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를 연기했다. 엄철우는 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고군분투하는 인물. 정우성은 “양우석 감독은 좋은 기획자다. ‘변호인’에 이어 ‘강철비’까지 우리가 고민해야 할 문제를 아주 용기 있게 작품을 통해 던지는 것 같다.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문제의식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양우석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사람에 대한 존중이 큰 분이다. 배우와 감독으로서도, 개인으로도 존중해주더라. 이해와 지식이 많아서 캐릭터를 준비할 때 많이 전달해줬다. 좋은 파트너였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북한 1호를 남한으로 피신시켰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후 전쟁을 막기 위해 엄철우와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남한 외교안보수석 곽철우를 열연한 곽도원. 그는 “다른 작품에서는 내 연기가 관객에게 어떻게 보여질 지가 두려웠는데 ‘강철비’는 관객들이 이 주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호기심’이 더 들었다. 연기적으로는 부족할 수 있겠지만 관객들은 이 ‘내용’을 신선하고 충격적으로 받아들일 것 같다. 더 빨리 관객들을 만나보고 싶다”는 말로 영화에 기대감을 높였다.

‘변호인’에 이어 ‘강철비’에서도 양 감독과 재회한 곽도원은 양우석 감독에 대해 “분석이 완벽하고 해박한 감독”이라며 “연기할 때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 의견을 주고받으며 시너지효과가 발생했다. 배우가 캐릭터를 해석하는 과정에 최적화된 감독”이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렇다면 배우와 배우, 정우성과 곽도원의 호흡은 어땠을까. 정우성은 “다음 작품에서도 고민하지 않고 바로 곽도원과 한다고 할 것”이라고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곽도원은 “현장에서 정우성과 연기를 주고받으면서 영혼을 나누는 느낌을 받아서 좋았다.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눈빛이 선하고 진실된 사람”이라면서 “정우성에게 많이 감동받았다. 그에게 많이 기대면서 연기했다. 굳이 다음에도 작품을 안 할 이유를 찾을 수 없다. 또 같이 작품을 한다면 배우로서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애정을 보였다.

정우성 곽도원과 더불어 ‘강철비’는 김갑수 이경영 김의성 조우진 등 미친 라인업을 완성했다. 김갑수와 김의성은 각각 북한 정찰총국장 리태한과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 이의성으로 출연했다. 차기 대통령 김경영 역할은 이경영이 북한 암살 요원 최명록은 조우진이 소화했다.

믿고 보는 배우들이 모인 ‘강철비’는 12월 20일 또 다른 대작 ‘신과함께’와 나란히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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