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김인혁. 사진제공|KOVO](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7/11/22/87409849.1.jpg)
한국전력 김인혁. 사진제공|KOVO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었다. 한국전력은 두 명의 신인을 앞세워 돌파구를 찾았다. 레프트 김인혁과 세터 이호건이었다. 김인혁은 12득점(1블로킹·1서브), 공격성공률 55.55%를 기록하며 전광인과 펠리페의 부담을 덜어줬다. 서재덕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던 삼각편대가 오랜만에 위용을 떨쳤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리시브에서도 기대 이상으로 버텼다. 이날 세트스코어 3-1(25-20 19-25 25-22 25-20)의 승리를 확정한 전광인의 마지막 득점도 김인혁의 안정된 리시브에서 시작됐다.
![한국전력 이호건. 사진제공|KOVO](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7/11/26/87456269.1.jpg)
한국전력 이호건. 사진제공|KOVO
세터 이호건은 거침없는 토스로 공격수들을 살렸다. 공격패턴도 다양했다. 경기 초반 오픈공격이 통하지 않자 안우재(13득점)의 속공을 적극 활용했다. 리시브 부담이 큰 전광인에게는 후위공격 대신 오픈과 퀵오픈 토스를 자주 띄운 것이 효과적이었다. 이날 기록한 세트(토스) 정확도는 53.64%(82시도 44성공). 갓 입단한 세터가 한 경기를 온전히 소화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성적이었다.
김 감독도 이들 두 명을 특별관리 대상으로 지목했다. 당장 올 시즌뿐만 아니라 한국전력의 미래를 짊어질 자원이기에 그만큼 요구사항도 많다. 새벽, 야간까지 혹독한 훈련도 마다치 않는다. 김 감독은 “23일 현대캐피탈전이 끝나고 김인혁과 이호건을 꾸짖었다. 신인답게, 더 패기 넘치게 뛰라고 주문했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독을 품고 뛴 것 같다”고 밝혔다. 김인혁은 “부담이 크지만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의정부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