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공룡’ 넷플릭스, 한국시장 본격 공략

입력 2017-12-2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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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화유기’ - ‘슬기로운 감빵생활’ - ‘아르곤’. 사진제공|tvN

‘화유기’ 등 드라마 글로벌 판권 확보
‘범인은 바로 너!’ 예능프로 제작까지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관련해 올해 전 세계적인 논쟁을 일으킨 넷플릭스의 한국시장을 향한 행보가 바쁘다. 일반 극장 상영이라는 기존의 틀을 깨고 ‘옥자’를 자사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서 선보이며 논란을 모은 넷플릭스가 한국 드라마의 해외 유통은 물론 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 직접 제작 등에 나서고 있다.

넷플릭스는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화유기’의 글로벌 판권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이 드라마를 내년 전 세계 자사 이용자들에게 선보이게 됐다. 또 현재 방송 중인 tvN의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아르곤’ 역시 넷플릭스의 유통망을 통해 해외 시청자를 만나게 된다.

넷플릭스는 또 유재석과 이광수, 안재욱, 김종민 등이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를 제작 중이다. ‘X맨’ ‘패밀리가 떴다’ ‘런닝맨’ ‘아빠를 부탁해’ 등을 연출한 조효진·장혁재 PD 등 제작진이 참여하고 있다. 영화 ‘터널’과 ‘끝까지 간다’를 연출한 김성훈 감독과 드라마 ‘시그널’ 등을 통해 이름을 얻은 김은희 작가가 손잡은 드라마 ‘킹덤’도 넷플릭스의 작품이다. 넷플릭스가 한국의 유명 연출자와 작가를 비롯한 콘텐츠 생산자들을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려온 지 오래다.

이처럼 넷플릭스는 한류 열기를 타고 전 세계로 뻗어나간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의 질적 우수성에 기대 한국 관련 콘텐츠 수급에 힘을 쏟고 있다. 나아가 한국의 유명 제작자와 연출자, 작가 등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넷플릭스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콘텐츠는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한국이 대중문화 콘텐츠의 또 다른 허브가 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각종 해외 영화제 등을 통해 인정받은 스토리텔러로서 영화와 아시아권에서 다양하게 변주되고 있는 각종 예능프로그램, 독특한 감성과 기획으로 해외에도 상당한 팬을 확보한 드라마 등 한국 문화콘텐츠의 힘에 대한 기대감인 셈이다.

이와 함께 국내 연예관계자들은 넷플릭스가 직접적인 제작방식 등을 통해 아직 한국시장에서 확고한 위상을 갖고 있지 못한 자사 플랫폼의 확장을 노린 콘텐츠 확보 전략이 아니겠느냐는 시선도 버리지 않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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