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K리그 이적시장…‘큰 손’ 전북이 움직인다

입력 2018-01-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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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구단들이 일찌감치 전력보강을 서두르며 예년과 달리 겨울이적시장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K리그 유턴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홍정호(오른쪽)와 전북 현대 이적이 유력한 손준호. 스포츠동아DB

전북, 손준호·홍정호에 잇단 러브콜
울산, 박주호 이어 정조국까지 노려

2018시즌 준비에 돌입한 K리그 이적시장은 이미 불이 붙었다. 예전에 비해 팀들이 발 빠르게 이적을 성사시키며 전력보강을 서두르고 있다.

2017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는 K리그의 ‘큰 손’으로 불린다. 통 큰 투자를 통해 해마다 이적시장이 열릴 때마다 선수 영입에 열을 올려왔다. 시민구단은 기본이고 FC서울, 수원 삼성, 포항 스틸러스 등 기업 구단까지도 주머니 사정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전북은 최근 몇 년간 K리그 이적시장을 주도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7년 K리그 정상에 서면서 자존심을 회복한 전북은 기세를 몰아 2018년 리그 2연패와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도 바라보고 있다. 이를 위해 올 겨울에도 어김없이 이적 시장에 뛰어들었다.

전북은 2017시즌 도움왕 미드필더 손준호(26) 영입에 나섰다. 2년 전에도 영입을 시도했던 선수다. 최근 수원삼성이 손준호 영입경쟁에 나서면서 이적시장이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논란이 많은 그의 최종행보는 2018년 1월, K리그 이적시장의 흥미를 높이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전북은 중국슈퍼리그 장수쑤닝의 수비수 홍정호(29)도 영입을 시도했지만 연봉과 이적료 부담이 너무 커 고민하고 있다. 다만, 영입시도 자체만으로도 전북의 ‘큰 손’이 다른 구단과는 규모자체가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다.

2017년 FA컵 우승팀 울산 현대도 올 이적시장에서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해외파 박주호(31)를 발 빠르게 영입한데 이어 정조국(34), 이근호(33·이상 강원FC), 황일수(31·옌볜) 영입에도 손을 뻗고 있다. 이근호 영입은 강원FC측에서 고액의 이적료를 요구해 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상태지만, 적극적인 선수 영입으로 전력보강을 하겠다는 기조만큼은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이적시장에서 ‘폭풍영입’으로 축구팬들의 눈길을 끌었던 강원FC는 올 시즌 해외파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털팰리스의 미드필더 이청용(30)을 비롯해 해외에서 입지를 다지지 못한 선수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단 이청용 측은 강원의 영입제안에 거절의사를 밝혔다. 강원의 선수 영입시도가 어느 정도까지 성사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반면, 제주유나이티드는 영입경쟁이 붙은 선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비용 부담이 덜한 외국인선수 영입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장 급하게 이적시장에 뛰어들기 보다는 외국인선수 계약과 전지훈련을 통해 내실을 다진 뒤 천천히 이적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계획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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