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유소녀 사업, 엘리트 육성·저변확대 두토끼 잡다

입력 2018-02-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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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속초에서 진행된 WKBL 유소녀 농구 캠프. 사진제공 ㅣ WKBL

지난해 여름 속초에서 진행된 WKBL 유소녀 농구 캠프. 사진제공 ㅣ WKBL

미국 해외연수·트레이닝 등 맞춤형 교육
윤리·심리 강사 초빙…지도자 육성사업도


WKBL(한국 여자농구연맹)이 유소녀 사업을 통해 엘리트 육성과 저변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WKBL의 화두 중 하나는 유소녀 육성이다. 박혜진(우리은행), 박지수(KB스타즈) 같은 엘리트 선수 육성과 여자농구 저변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WKBL 유소녀 사업은 지난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전주원(현 우리은행 코치), 정선민(현 신한은행 코치) 등 세계를 호령했던 여자농구 1세대가 은퇴 하던 시기에 맞춰 새로운 세대 육성을 위해 나섰다.

엘리트 선수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W-Camp가 대표적이다. 2008년 시작 이래 지난해까지 두 차례를 제외하고 매년 여름 진행됐다. W-Camp에 참가한 선수들은 성인팀 지도자에게 농구 기술, 부상 방지 교육 등을 받으며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를 가졌다.

지난해 속초에서 진행된 유소녀 캠프에서는 박신자컵을 위해 속초를 찾은 WKBL 코치들과 선수들이 유소녀 선수들과 만나는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유망주와 장신자들을 위한 맞춤형 사업도 진행 중이다. 각 연령대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는 유소녀 선수와 신체조건이 뛰어난 선수들을 연맹차원에서 직접 관리하고 있다. 미국 해외 연수 및 용품 지원, 트레이닝 아카데미를 통해 한 단계 높은 농구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WKBL 최고 센터로 성장한 박지수(KB스타즈)가 2차례 지원을 받았고, 윤예빈·이주연(이상 삼성생명), 차지현·진안(이상 KDB생명) 등 특급 유망주로 불렸던 선수들이 이 사업의 혜택을 받았다. 내년 신인 최대어로 불리는 박지현(숭의여고) 역시 초등학교 시절부터 우수 유망주로 선정돼 관리를 받았다.

엘리트 선수들 지원 사업은 최근 지도자 육성 사업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2016년 처음으로 현장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지난해 말 2차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농구뿐만 아니라 지도자 윤리, 심리 등의 강사들을 초청해 지도자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WKBL의 유소녀 사업은 엘리트 선수들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WKBL리그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농구를 즐길 수 있는 인구 확대를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그 첫걸음이 바로 2007년 시작된 WKBL 유소녀 농구 클럽 사업이다.

2007년 시작된 유소녀 농구 클럽은 초등학교·중학교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농구교실 운영 사업이다. 2007년 첫 시행된 이후 2016년까지 약 1323명이 농구클럽을 통해 농구의 재미를 배워가고 있다. 2015년부터는 각 구단별 유소녀 클럽 운영으로 확대되어 체계적인 운영을 받고 있다.

재능이 있는 초등학교 선수들은 엘리트로 전향하는 경우가 있어 선수 발굴의 장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유소녀 농구 클럽들은 매년 1∼2회씩 열리는 유소녀클럽 최강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선수 육성과 저변확대를 위해 씨를 뿌려온 여자농구연맹의 결실이 한국 여자농구의 새로운 부흥기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허보람 스포츠동아 객원기자 hughando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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