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6개 카메라 장착…더 날카로워진 ‘매의 눈’ VAR

입력 2018-02-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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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은 판정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2018 시즌 비디오 판독 장비 호크아이를 도입한다. 호크아이는 FIFA 주관대회 뿐 아니라 세리에A(이탈리아), 분데스리가(독일) 등 세계정상급리그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세계정상 리그서 사용하는 ‘호크아이’ 도입
5월 20일부터 51일간 월드컵 휴식기 변수
올시즌 유료관중만 집계…공짜표 근절 앞장

축구팬들에게는 지루했던 겨울의 기다림이 이제 끝을 보이고 있다.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018’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3월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지난시즌 챔피언 전북 현대와 FA컵 최강자 울산 현대의 ‘현대가 더비’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뜨거운 레이스를 펼친다. 초록 그라운드의 드라마를 앞두고 분위기가 잘 달궈졌다. K리그는 4개 클럽들이 정규리그 개막에 앞서 출격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2차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조별리그 2라운드까지 5승1무2패로, 지난해(2승2무4패)보다 순탄한 항해를 알렸다. 1983년 출범해 이제 36번째 시즌이다. 사람으로 치자면 사회 구성원으로서 한창 자기의 책임을 다하며 열정적으로 일할 인생의 전성기다. 새 시즌의 흐름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2018 K리그는 3월 1일 전북 현대-울산 현대(전주), 수원 삼성-전남드래곤즈(수원), 제주유나이티드-FC서울(제주 서귀포)의 경기를 시작으로 화려한 개막을 알린다. 올 시즌은 리그명칭 변경과 VAR(비디오판독시스템) 호크아이 도입 등의 변화와 함께 월드컵 휴식기라는 변수까지 있다. 지난 시즌과 달라진 K리그의 모습을 알아봤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리그명칭변경

2018시즌을 앞두고 K리그는 명칭이 바뀌었다. 프로축구연맹은 1부·2부리그의 명칭을 클래식(1부리그)·챌린지(2부리그)에서 K리그1(1부리그)·K리그2(2부리그)로 각각 변경했다. 승강제가 도입된 이후 5시즌 만의 변화다. 다만 리그명 변경의 혼란을 막기 위해 2018시즌에는 변경된 K리그1, K리그2와 함께 기존의 클래식, 챌린지를 함께 쓰기로 했다.

이번 명칭 변경은 1, 2부리그를 직관적으로 알리기 위한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호크아이 도입

K리그는 판정의 정확성을 높이고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7월 1일 18라운드 이후부터 K리그1에서 먼저 VAR을 도입했다. 올 시즌에는 영국 호크아이사에서 개발한 비디오 판독장비 ‘호크아이’를 도입해 K리그1, K리그2에 동시 적용한다. 호크아이는 메이저 테니스대회에서 처음 사용된 비디오판독 장비다. 최근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를 비롯해 이탈리아 세리에A, 독일 분데스리가 등 세계정상급 리그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호크아이는 최대 16개 중계 카메라화면을 하나의 장비로 모아 동시 재생을 하기 때문에 신속한 판정이 가능하다. 이 화면을 중계화면으로 송출할 수 있으며 재생 도중에도 줌인·아웃 기능이 있어 판독 상황을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 물론 경기를 보는 팬들의 궁금증도 풀어줄 수 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 월드컵 휴식기, 컨디션 조절 필수

2018년은 러시아월드컵(6월15일∼7월16일·한국시간)이 열리는 해다. 월드컵이 열리는 해 K리그는 긴 ‘월드컵 휴식기’가 주어진다. 올해에는 5월 20일 14라운드를 마친 뒤 51일간 리그가 중단된다.

시즌 도중 두 달 가까운 휴식기가 주어진다는 것은 매우 큰 변수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월드컵 이후 판도에 큰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K리그 각 구단에게는 팀을 재정비 할 기회다. 휴식기가 거의 시즌 준비만큼이나 길기 때문에 전술 재정비를 하는 동시에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한 요소다. K리그는 7월 7일부터 15라운드가 재개된다.

스포츠동아DB



● 관중 부풀리기 이제 그만 ‘유료관중 집계’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18시즌부터 관중집계를 유료관중만 발표하기로 했다. 유료, 무료 관중을 합쳐 발표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오로지 유료관중 숫자만 집계, 발표하는 방식이다. 또한 시즌티켓을 산 사람이 경기장에 오지 않을 경우 관중집계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당장은 타격이 크겠지만, 관중집계의 거품빼기는 K리그 성장을 위한 필수요소라는 판단아래 내린 과감한 결정이다.

연맹은 2012시즌부터 대대적인 관중거품 빼기에 나섰다. 이 결과 2012시즌 K리그 평균관중은 7157명으로 2011년(1만709명)보다 3000여명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평균관중은 6486명이었다. 유료관중 집계는 K리그의 문제점인 ‘공짜표’를 근절하자는 연맹의 강력한 의지가 엿보이는 결정이다. 리그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K리그가 반드시 돈을 내고 봐야만 하는 경기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일이 먼저라고 판단했다.

프로야구는 1982년 출범과 동시에 입장관중의 숫자와 수입을 공개하고 상대팀과 적절한 비율로 수입을 분배하면서 공짜표가 파고들 여지를 없애버렸다. 초창기 이 같은 결정을 놓고 기득권을 노린 많은 야구관계자들의 비난을 샀지만 결국은 프로야구가 발전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틀이 됐다. 프로축구는 1983년 출범하면서 이를 따를 기회가 있었는데 골든타임을 놓쳐버렸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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