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5일에 열린 2018시즌 개막 2연전에서 최장시간 경기(24일·인천SK행복드림구장 롯데 -SK전)의 소요시간은
3시간49분이었다. 개막 2연전에서 최장시간 경기가 4시간 미만으로 기록된 것은 144경기 체제가 출범된 2015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스포츠동아DB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는 지난 24일 구름 관중과 함께 대단원의 막을 올렸다. ‘스피드 업’은 경기시간 단축을 목표로 KBO리그가 올 시즌 전에 내놓은 주요 과제다. 길어지는 경기시간은 선수들의 체력소모를 증가시키고, 지루한 경기 운영으로 관중들의 몰입도 까지 떨어뜨린다. KBO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올 시즌을 앞두고 자동 고의4구, 비디오판독 시간제한 등 여러 룰 변경을 통해 ‘스피드 업’에 본격적으로 칼을 빼들었다.
급하게 결정된 사안은 결코 아니다. 수년째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계속돼 왔지만, 시즌 말미에 가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모습이 되풀이됐다.
그러나 올해는 출발이 다르다. 첫 두 경기에서 여러 의미 있는 기록들이 나왔다. 경기시간을 지연시키는 주요 지표들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먼저 최장시간 경기의 시간 자체가 줄었다. 24~25일 개막 2연전에서 나온 최장시간 경기는 2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SK의 개막전이다. 이 경기는 3시간49분을 기록해 지금까지 치른 10경기 중 최장시간을 기록했다. 10구단 체제가 확립된 2015년 이후개막 2연전 기록들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 2017시즌에는 5시간7분, 2016시즌은 5시간13분, 2015시즌에는 4시간22분이 최장시간 경기였다. 첫 2연전에서 최장시간 경기가 4시간미만을 기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 일요일 경기에서 5이닝 동안 단 78개의 투구로 승리를 거둔 김광현. 스포츠동아DB
투구수 또한 최저 기록을 썼다. 역시 마찬가지로 첫 2연전에서 KBO리그는 2015년(3232개)~2016년(3164개)~2017년(3003개)에 매 시즌 3000개 이상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2894개로 그 수가 현격히 줄었다. 개막 2연전에서 3000개미만의 투구수를 기록한 것 역시 10구단 체제 이후 최초다.
‘스피드 업’의 최대 적인 볼넷은 어땠을까. 이 역시 최저를 기록했다. 같은 기준으로 2015년에는 95개, 2016년에는 76개, 2017년에는 56개의 볼넷이 나왔다. 그러나 올해는 54개의 볼넷만이 기록됐다.
이제 중요한 것은 다음이다. 개막 2연전까지는 대부분 팀의 외국인투수 혹은 토종 1~2선발 자원들이 등판한다. 소위 ‘스피드 업’에 제 몫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이후 경기에서는 등판하는 투수들의 힘이 다소 부족한 게 사실이다. 호기롭게 시작한 KBO리그의 올해 목표가 시즌 말미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 큰 관심이 모아진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