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숨은 해결사’ 채은성, “홈런보다는 타점”

입력 2018-05-15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G 채은성은 14일까지 타율 0.314(팀 4위) 7홈런(공동 3위) 30타점(1위)으로 맹활약 중이다. 채은성은 “5번 타자로 책임감이 생겼다”며 “내가 할 일은 연습하고 잘 준비해 결과를 내는 것 뿐”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동아DB

“아 그래요? 진짜요?”

LG 채은성(28)은 깜짝 놀란 눈치다. 팀 타점 1위가 자신이라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서다. 올 시즌 5번으로 주로 출장하며 활약하고 있는 채은성은 14일까지 타율 0.314(팀 4위)에 30타점을 쓸어 담았다. 실질적으로 팀의 간판 해결사 역할을 수행하는 ‘타격 기계’ 김현수(27점)보다도 앞선다. 리그전체 타점 순위도 8위에 올라있다.

스스로도 “재미있고, 할 맛 난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신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타석에선 제법 여유도 생겼다. 채은성은 “5번 타자로서 해결해야한다는 부담은 없다. 타석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이전에는 찬스가 오면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싶었다. 요즘은 찬스를 기다리면서 더 차분하게 생각하고,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린다. 결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쉽게 빠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거다. 지금까지는 결과가 좋아 자신감도 생겼다”고 웃었다.

장타력에서도 손색이 없다. 장타율 0.523을 기록 중인 그는 홈런 7개로 팀 공동 3위다. 본인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16년 9개다.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도 눈앞에 있다. 그러나 그는 큰 관심이 없다. 채은성은 “홈런보다는 타점이다. 좋은 타이밍에 정확히 맞추다보면 나오는 것이 홈런이다. 의식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타점 상황과 점수가 필요할 때, 점수를 내야할 때 잘 치는 클러치 히터가 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5번 타자’라는 타이틀은 그에게 좋은 자극제다. 그는 “나를 믿고 5번 타자로 내보내주시니 그에 대한 책임감도 생긴다. 잘하기 위해서 더욱 노력하게 된다”며 “내가 할 일은 연습하고, 잘 준비해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 뿐”이라고 재차 의지를 다졌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