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펀치 “차트 역주행? 오히려 피 마르는 기분”

입력 2018-06-10 0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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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펀치가 신곡 ‘이 밤의 끝’을 들고 돌아왔다. ‘밤이 되니까’의 역주행으로 시작한 ‘밤 3부작’은 ‘오늘 밤도’를 거쳐 마음으로 헤어진 전 남자친구를 보내주는 여자의 마음을 담은 ‘이 밤의 끝’을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지난달 31일 발매된 ‘이 밤의 끝’은 밤 3부작의 마무리답게 펀치의 발전된 모습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제는 믿고 듣는 그녀의 목소리는 물론, 한층 더 성숙해진 외모 등도 눈에 띈다.

“원래 ‘밤 3부작’이라는 개념은 뒤늦게 만들어 졌어요. 계획에는 없었던 것이었거든요. 우선 ‘밤이 되니까’가 정말 생각 이상으로 너무 잘됐어요. 이 곡을 내고 미니 앨범을 준비할 계획이었는데 ‘밤이 되니까’를 사랑해 주신 것에 대한 보답으로 프리퀄 격인 ‘오늘밤도’가 만들어 지게 됐죠.”

그렇게 시작된 밤 3부작은 이제 ‘이 밤의 끝’에서 막을 내린다. 펀치는 “이번에는 누가 들어도 ‘끝이 났구나’라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밤이 되니까’나 ‘오늘밤도’는 계속 헤어진 사람을 그리워 하고 힘들어 하는 감정을 담은 곡이에요. 하지만 이번에는 그 사람을 마음속에서 정리하고 행복을 빌어주는 내용을 담았어요. 곡 분위기부터 이전 곡들과는 확실히 달라졌어요.”


펀치에게 있어 이번 밤 3부작은 분명히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그동안 ‘태양의 후예’, ‘도깨비’ 등 O.S.T 작업을 통해 목소리를 알려왔다면 밤 3부작을 통해 펀치는 자신의 이름과 가수로서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제는 저의 대표곡이 바뀐 것 같아요. 행사를 다니다 보면 ‘밤이 되니까’의 펀치는 아는데 ‘태후’, ‘도깨비’ O.S.T를 불렀던 가수와 동일인이라는 걸 모르시는 분도 종종 계시더라고요. 기사 댓글을 봐도 지금은 제 노래를 일부러 찾아 듣는 분들이 늘었구나 라는 체감을 하는 것 같아요.”

이런 펀치의 성장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가지 키워드가 있다. 바로 ‘역주행’이라는 단어다. 최근에는 역주행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퇴색됐지만 펀치는 자타공인 역주행의 아이콘임에 분명하다.

“보통 역주행 곡하면 어느날 갑자기 1, 2위에 오르는 경우잖아요. 그런데 ‘밤이 되니까’ 같은 경우는 거의 음원 차트를 등반하는 것 같았어요. 처음에는 90위였는데 아주 조금씩 위로 올라가더라고요. 기분이 좋기도 하면서 어디까지 올라갈지 피가 마르는 것 같기도 하고 여러모로 복잡한 감정이었어요.”


마치 자신의 역주행 곡처럼 야금야금 성장한 펀치는 올 7월부터 본격적인 방송 활동에 돌입한다. 밤 3부작이 끝난 후 원래 예정되어 있던 미니 앨범 준비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지금까지 펀치가 내온 성과가 결코 우연이 아님을 보여주는 동시에 차세대 디바로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한 행보다.

“솔직히 저는 제가 지금까지 불렀던 곡들처럼 감성적인 분위기의 곡을 부를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목소리가 허스키한 편이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대중들이 ‘펀치는 이런 분위기의 노래에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인식해 주니 신기하죠. 하지만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다름에는 좀 더 다양한 장르의 곡들로 채우려고 해요.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가수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이에 펀치는 현재 작곡, 작사 공부를 시작했다. 감성은 경험과 정비례하지만 곡에 대한 표현력을 음악에 대한 이해와 비례하기 때문.

“아직 작곡, 작사를 배워 뭔가를 이루겠다는 욕심은 없어요. 다만, 이제부터 공부를 해놓아야 제가 표현하고 싶은 걸 마음껏 내보일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미디엄 템포의 곡만 잘 부르는 펀치가 아니라 어느 장르의 곡을 만나도 어울리게 부를 수 있는 가수였으면 좋겠어요.”

사진│냠냠 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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