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트랙] 또 빈손? 한국수영의 금맥 전통은 어디로?

입력 2018-08-2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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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오련.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한국수영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2회 연속 ‘노 골드’의 위기다. 이제 24일 여자 개인혼영 200m에 출전하는 김서영(24·경북도청)이 유일한 희망이다. 여자접영의 강자로 기대를 모았던 안세현(23·SK텔레콤)은 주 종목 200m에서는 4위에 그치고, 100m에서만 동메달을 따냈다. 육상과 더불어 메달밭인 수영에서의 부진은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지만, 몇몇 불세출의 스타들이 일군 과거의 영광에 비추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한국수영은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8명의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그들이 합작한 금메달은 모두 21개다. 그 가운데서도 ‘아시아의 물개’로 각광받은 고 조오련(1952~2009년), ‘아시아의 인어’로 사랑받은 최윤희(51), 올림픽까지 제패한 ‘마린보이’ 박태환(29·인천시청)은 단연 돋보인다.

한국수영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처음 안긴 조오련은 1970년 방콕대회와 1974년 테헤란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400·1500m를 2연패했다. 한국기록만 50차례나 경신한 그는 은퇴 후 1980년 대한해협, 1982년 도버해협을 수영으로 건넌 데 이어 2005년에는 울릉도~독도를 횡단했다.

한국수영의 오늘을 낳은 원조 영웅이다.

최윤희.


1980년대 최윤희는 지금의 ‘피겨여왕’ 김연아에 못지않은 국민적 인기를 누린 여자 스포츠스타다.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여자 배영 100·200m, 개인혼영 200m),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배영 100·200m)에서 모두 5차례 시상대 맨 위에 섰다. 한국여자선수로는 최초의 아시안게임 3관왕이었다.

박태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박태환은 경기고에 재학 중이던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자유형 200·400·1500m를 석권하며 2년 뒤 올림픽 금메달의 발판을 다졌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 2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선 자유형 100·200·400m 3관왕에 등극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당초 은메달 1개, 동메달 5개를 획득했으나 대회 개막에 앞서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오는 바람에 모두 박탈당했다.

이밖에도 1990년 베이징대회와 1994년 히로시마대회에선 지상준(45)이 남자 배영 200m를 2연패했고, 방승훈(히로시마·남자 자유형 400m)~조희연(1998년 방콕·여자 접영 200m)~김민석(2002년 부산·남자 자유형 50m)~정다래(광저우·여자 평영 200m)도 한국수영의 금맥을 이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얻지 못한다면 한국수영은 1970년 이후 처음으로 2회 연속 노 골드의 수모를 당하게 된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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