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엘제이의 사생활 영상 공개와 폭로로 피해 입은 배우 류화영이 직접 입을 열었다.
23일 엘제이는 인스타그램에 직접 류화영과 찍은 다정한 일상 사진과 하트 애교 영상 그리고 “호캉스(호텔+바캉스)”라는 글을 덧붙인 여행 사진과 영상을 도배 수준으로 게재했다. 그는 류화영이 지난 11일 “자기야”라고 보낸 메시지도 캡처해 공개했다. 비난이 일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추억을 간직하는 게 잘못이냐”고 말했다.
이에 류화영의 쌍둥이 언니 류효영이 적극적으로 항의했다. 류효영은 “이런 사진을 왜 올리느냐. 다들 오해하지 않느냐”며 “우리 허락 받고 올리는 것도 아니면서 왜 오해할 만한 글로 자꾸 괴롭히느냐. 왜 그러느냐. 지워라”고 댓글을 달았다. 그는 “오빠 진짜 너무한다. 다들 오해해서 전화가 온다. 부모님도 SNS를 보는데 ‘누구냐’고 연락하시더라. 아무리 친해도 마음대로 오해할 만한 사진을 올리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연락 좀 달라”고 호소했지만 류효영의 댓글은 삭제됐다.
엘제이는 류화영과 나눈 메시지까지 공개했다. 해당 캡처본에서 류화영은 “2년을 알고 지냈고 웃고 행복했던 추억도 많은데 서로 상처주지 말자. 서운하게 한 거 미안하다. 진심이다”라며 “지금은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다. 집에만 있고 싶다. 너무 힘들다. 오빠 생각하면 눈물 난다. 너무 잘해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는 “믿기지 않겠지만 존경하고 좋아했다”고도 덧붙였다.
엘제이는 류효영과의 대화 캡처본도 게재했다. 류효영은 “오빠 신중하게 잘 선택해라. 나는 오빠 응원한다”며 “진짜 오빠만한 사람이 없다. 날도 더운데 집에 얼른 들어가라”고 엘제이를 달랬다. 엘제이는 “화영이 안 만나도 도울 일 있으면 돕겠다”고 말하다 “내가 잘못 산 것 같다. 힘든 얘기할 곳이 없네. 죽고 싶다”고 호소했다.
류화영은 엘제이에게 ‘기사화’ 협박과 자살 협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엘제이가 자신이 사는 집에 침입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2일 새벽에도 여전히 폭력성을 보였다. 우리집에 침입해 강제로 내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나는 소리 지르며 방어했고 현장에는 경찰이 출동했다. 엘제이를 말리고 돌려보냈지만 다음날 바로 사진을 올리더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협박과 집착적인 행동 그리고 악의적으로 편집된 이야기들은 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강력한 법적 대응을 논의 중”이라며 “데이트 폭력 피해자로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의사를 전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