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와 평가전을 하루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11일 경기도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가졌다.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이 훈련 준비를 하고 있다. 파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로 월드컵 단골손님이기도 한 우루과이는 55위의 우리와 객관적인 전력에서 큰 차이가 있다. 상대전적부터 열세다. 역대 A매치 1무6패로 1982년 인도 국제친선대회에서 2-2로 비긴 뒤 한 번도 승리한 기억이 없다. 월드컵 본선에서도 두 번(1990이탈리아·2010남아공) 만나 각각 0-1, 1-2 패배를 당했다.
벤투 감독의 의지는 분명하다. 멀게는 2022카타르월드컵, 가까이는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개최될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그는 “우루과이가 강호이지만 팀 고유의 컬러와 플레이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이기는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선언했다. 여러 마리 토끼몰이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은 셈이다.
큰 틀에서의 방향은 코스타리카~칠레로 이어진 9월 A매치 2연전에서 확인됐다. 0-0으로 비긴 칠레 평가전에서 많은 과제를 드러냈으나 태극전사들은 그라운드 구석구석에서 상대에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종종 위기도 있었으나 꾸준히 좋은 찬스를 만들어 합격점을 받았다.
벤투 감독은 10월 여정에서도 지금의 색채를 유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골키퍼들도 예외 없이 동참할 전방위적인 빌드-업을 통해 유기적이고 매끄러운 공격 전개를 펼치기로 모든 대표팀 구성원들이 의기투합했다. 대개는 오후 한 차례, 필요하면 오전·오후 두 번 담금질을 하면서 세밀함과 완성도를 더하고 있다.
그래도 마음가짐이 최우선이다. 다양한 전략·전술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나 몸을 지배하는 것은 결국 정신자세다. 특히 강호와 마주쳤을 때 자세를 낮춰선 안 된다.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대표팀이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0으로 물리칠 수 있었던 배경에도 모두가 현장에서 느낀 “왠지 큰일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꼬리를 빼면 강자는 더욱 강해지는 법이다.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하루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11일 경기도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가졌다. 벤투 감독이 훈련 지시를 하고 있다. 파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8일부터 시작한 대표팀 강화훈련캠프에 앞서 벤투 감독은 3가지 메시지를 선수단에 전달했다.
“우루과이는 막강하다. 그런데 우리가 못할 것도 없다. 상대와 그들의 이름값에 위축되지 말자. 또한 자기 자신과 주변의 동료들을 믿고 함께 하자. 더불어 자신감을 갖고 우리들이 준비한 그대로를 풀어내자. 우리들은 틀림없이 할 수 있다.”
2014년 브라질부터 두 차례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은 베테랑 수비수 이용(32·전북 현대)은 “후방부터 최전선까지 빌드-업을 할 때 자신 있게 패스를 뿌려야 한다. 측면에서 공격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 열심히 준비하는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