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제구? 이름값? 2019 새 외인투수를 소개합니다

입력 2018-12-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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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콥 터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제이콥 터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기존 KBO리그를 누비던 외국인 투수 대부분은 내년 만나볼 수 없다. 그 자리는 새 외인들이 채우고 있다. 불펜야구가 득세하며 투수가 소모품으로 전락한 미국 메이저리그 상황과 맞물려 전례 없는 ‘빅 네임’들이 한국을 찾는다. 이들의 과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해봤다.

케이시 켈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케이시 켈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름값’은 제이콥 터너(KIA 타이거즈)와 케이시 켈리(LG 트윈스)를 따라갈 이가 없다. 내년 KBO리그에는 메이저리그 1라운드 지명자 출신만 네 명이나 있는데, 그 중에서도 터너와 켈리의 명성이 가장 뛰어나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가진 기량만 놓고 봤을 때는 터너가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터너는 입단 계약금만 470만 달러를 받았고, 신인임에도 메이저리그 연봉 계약을 맺었다. 싱커 구사율이 60.5%로 높지만 뜬공 비율이 32.4%로 높았던 점은 우려스럽다. 켈리의 속구 평균구속은 140㎞후반이다. 메이저리그 기준이라면 돋보이지 않지만, KBO리그에서도 이 속도를 유지한다면 정상급이다. 메이저리그 4시즌 통산 9이닝당 2.6볼넷으로 제구도 탄탄했다. 터너와 켈리 모두 이름값이 헛된 선수는 아니다.

드류 루친스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드류 루친스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적응력, 인성 등 측정 불가능한 지표를 제외하면 외국인 투수 연착륙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제구다. KBO리그 타자들은 150㎞ 중반의 빠른 공은 어느 정도 대처하지만 칼 같은 제구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그 점에서는 드류 루친스키(NC 다이노스)와 조 윌랜드(KIA)가 눈에 띈다. 루친스키는 마이너리그에서 9이닝당 통산 2.5볼넷만 내줬다. 반면 9이닝당 7.3탈삼진으로 K/BB형 선수임을 과시했다. 브록 다익손(SK 와이번스)도 2m 넘는 장신을 활용한 구위에 제법 안정된 제구력을 과시한다.

삼성 라이온즈는 뚜렷이 다른 컬러의 둘을 영입했다. 저스틴 헤일리는 평균 수준의 제구에 압도적 땅볼 능력으로 ‘라이온즈파크 친화형’으로 꼽힌다. 반면 ‘1라운더’ 덱 맥과이어는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9이닝당 4.2볼넷을 기록했다. 물론 올해 유달리 제구에 애를 먹었지만 원래 제구 자체가 좋은 투수는 아니다. 피안타율이 낮지만 ‘볼볼’에 대한 우려를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반면

‘구속’은 라울 알칸타라(KT 위즈)가 압도적이다. 올해 메이저리그 기록은 없지만, 지난해 속구 평균구속이 154㎞에 달했다. 최고구속은 158㎞까지 뛴다. 올 시즌 KBO리그 평균구속 1위 앙헬 산체스(SK·151㎞)보다 몇 계단 위다. KT는 알칸타라와 총액 65만 달러, 쿠에바스와 67만 달러에 계약했지만 내부에서는 알칸타라를 1선발로 분류하고 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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