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성 추문 조사 착수…이달 중 대한체육회 결론

입력 2019-01-14 10: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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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가 레슬링여자대표팀 내 성추문 관련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을 앞둔 레슬링여자대표팀이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는 과정에서 일부 선수들이 대표팀 지도자 A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다. 훈련 도중 몸을 더듬는 등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계속되자 참다못한 해당 선수들이 다른 지도자 B씨를 찾았는데, B씨는 오히려 A씨를 두둔했다고 알려졌다.

이후 선수들은 대한체육회 선수인권위원회에도 신고했으나 아무런 변화가 없었고, 별다른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대한레슬링협회가 자체적으로 진상조사에 나섰다. 12일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서로 분리된 공간에서 개별 조사를 받았고, 선수들은 협회 여직원이 동석한 가운데 자필 진술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모든 조사내용은 체육회에 통보됐다.

이 과정에서 B씨를 둘러싼 오해는 풀렸다. 당시 B씨는 A씨에 대한 불만을 전한 선수들에게 “이렇게 하면 우린 함께 훈련할 수 없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전해진다. 이번 사태를 잘 알고 있는 한 레슬링 관계자는 14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B씨가)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이를 선수들도 인정하면서 정상적으로 선수촌에서 대표팀 훈련을 지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진천선수촌에 13일 합류한 B씨는 2019시즌을 준비 중이다.

다만 A씨에 대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선수들로부터 사태의 당사자로 지목됐기 때문에 보다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체육회는 판단했다. 산하 클린스포츠센터와 스포츠인 권익센터가 주관할 조사의 최종 결론은 이르면 이달 중 도출될 전망이다.

실제로 시간이 촉박하다. 2020도쿄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다른 종목들과 마찬가지로 레슬링 남녀대표팀도 올림픽 쿼터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해야 한다. 또 다른 레슬링계 인사는 “인사문제 등 여러 가지 논란에 휩싸인 체육회의 상황을 살펴야지만 마냥 조사가 길어질 것 같진 않다. A씨도 별 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체육회가 결론을 내리면 2월 중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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