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디펜스, 월드컵 장도 앞둔 윤덕여호의 마지막 과제

입력 2019-04-07 14: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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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국가대표팀은 6월 프랑스에서 개최될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 도전한다. 개최국 프랑스, 나이지리아, 노르웨이와 같은 조에 속한 한국은 ‘유럽 예방접종’을 위해 4월 특별한 A매치 2연전을 마련했다. 북유럽 아이슬란드와의 매치 업이다. 한국은 홈 어드밴티지를 안은 프랑스전을 잘 버틴 뒤 이어질 나이지리아~노르웨이전에서 최소 1승1무 이상 성과를 바라본다. 4년 전 캐나다 대회에서 스페인을 2-1로 꺾고 1승1무1패(조 2위), 16강에 올랐다.

2015년 11월 호주전 이후 국내에서 4년여 만에 열린 여자 A매치, 6일 용인에서 끝난 아이슬란드와 1차전에서 한국은 2-3으로 졌다. 0-2로 끌려가다 동점을 만들었지만 후반 추가시간을 버티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공격력은 비교적 만족스러운 반면, 약점도 드러냈다. 불안한 뒷문이다. 전반 두 골을 내준 원인은 수비 실수였다. 종료 직전의 실점은 베테랑 골키퍼 김정미(인천 현대제철)의 볼캐치 실책에서 비롯됐다. 윤 감독도 “수비가 많이 불안하다. 나오지 않을 실수도 많았다”고 안타까워했다.

단단히 여물지 않은 수비는 여자대표팀의 오랜 고민이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과 이민아(고베 아이낙)가 버티는 전방에 비해 디펜스는 안정적이지 않다. 큰 부상을 당했던 베테랑 심서연의 상태가 완전치 않고 김혜리(이상 인천 현대제철)는 부상으로 4월 명단에 뽑히지 못했다. 플랜A를 책임질 자원부터 마땅치 않다보니 ‘살림꾼’ 조소현(웨스트햄)을 중앙수비에 배치해봤지만 한계가 뚜렷했다. 수비도, 공격도 매끄럽지 못했다. 이민아를 비롯한 공격수가 깊숙하게 내려오는 장면이 많아 역습이 효율적이지 않았다. 윤 감독도 “조소현을 수비에 배치하는 건 우리로선 큰 손실이나 경기운영(후방 빌드업)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현재 상태를 명확하게 진단했다는 점은 나쁘지 않다. 친선경기가 없었다면 본선을 코앞에 둔 시기에나 정비가 가능했다. 여자대표팀은 5월 초 마지막 강화훈련에 나서는데 최종엔트리보다 많은 26~27명을 호출할 계획이다. 새 얼굴을 일부 살필 수도 있다. 김정미의 노쇠화가 뚜렷한 골키퍼 진용은 마땅한 자원이 없어 기존 자원들을 믿고 맡긴다.

태극낭자들은 9일 장소를 춘천으로 옮겨 아이슬란드와 2차전을 치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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