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재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8일까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212(33타수7안타), 1홈런, 7타점으로 부진했다. 특히 17일 인천 SK 와이번스전 이후 홈런이 나오지 않아 이에 따른 고민이 컸다. 동료들도 “김재환이 타격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 같다”고 걱정했을 정도다. 28일 경기를 마친 뒤에도 잠실구장 1루측 불펜에서 쉴 틈 없이 방망이를 휘두르는 모습이 보였다. 알고 보니 3시간이 넘도록 훈련을 쉬지 않았다. 김재환은 “코치님들께서 퇴근도 못 하시고 도와주셨다”고 털어놓았다.
29일 경기에서 마침내 노력이 통했다. 2-2로 맞선 연장 10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삼성 장필준의 2구째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솔로홈런(9호)으로 연결했다. 9경기 만에 그린 아치가 팀의 4연승을 이끈 끝내기포였다. 김재환의 마음고생을 잘 아는 동료들은 어느 때보다 격한 축하를 보냈다.
경기 직후 만난 김재환은 마음의 짐을 한결 내려놓은 듯 편안해 보였다.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보다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운을 뗀 김재환은 “내가 아니라 감독, 코치님들께서 고생하셨다”며 “꾸준히 영상을 보며 분석했고, 코치님들께선 쉬지 않고 배팅볼을 던져주시는 등 계속 문제점을 파악하고 도와주려 하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