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제라드 호잉을 쉽게 바꿀 수 없는 이유

입력 2019-06-04 14: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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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제라드 호잉. 스포츠동아DB

한화가 제라드 호잉을 쉽게 바꿀 수 없는 이유

한화 이글스의 5월은 몹시 아쉬웠다. 한 달간 11승16패에 그치며 5할 승률에서 한층 더 멀어졌다. 집단슬럼프에 빠진 타선이 결정적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외국인타자 제라드 호잉(30)마저 흔들리고 있다.

KBO리그에 데뷔한 지난해 호잉은 타율 0.306에 30홈런, 110타점, 23도루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올해는 타율과 장타력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타율은 개막 8연전을 치른 3월까지만 3할을 찍은 뒤로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홈런은 지금대로라면 20개에도 못 미치는 17개 수준에서 시즌을 마칠 페이스다.

공격이 뜻대로 풀리지 않자 경기 도중 신경질적 반응이 늘더니 지난달 30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 때는 심판진과 격한 언쟁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여파 때문인지 곧바로 이어진 인천 원정 3연전에선 12타수 1안타로 더욱 차갑게 식었다.

때마침 SK 와이번스가 헨리 소사를 대체 외국인투수로 영입하면서 여타 구단들의 교체 움직임도 주목되는 상황이다. 호잉에 대해서도 5월 중순 일찌감치 교체설이 제기된 바 있다. 한화는 모종의 결단을 내릴 수 있을까.


한화에서 호잉은 단순한 ‘용병’이 아니다. 이용규의 항명사태로 외야진 전체가 리셋 모드로 변한 상황에서도 호잉은 우익수로든 중견수로든 묵묵히 나섰다. 이 때문에 한용덕 감독은 “미안하다”며 공개적으로 호잉을 옹호하기까지 했다. 포지션과 타순을 놓고 개인의 이익을 따지는 선수가 아니다.

팀원들에게 투지를 불어넣는 리더이자, 반등 가능성도 큰 선수가 호잉이다. 4월 0.230에 불과했던 타율이 5월 0.310으로 수직상승했다. 공인구의 반발력 저하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홈런타자라기보다는 중장거리타자인 호잉은 팀 전반이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꾸준히 타점을 올리고 있다. 적어도 현 시점에선 도약과 추락의 기로에 선 한화에서 가장 믿을 만한 선수는 그 누구도 아닌 호잉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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