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달 맑은 바람이 이 손 안에” 2019 청풍부채전 개막

입력 2019-06-07 19: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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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4대 명절인 단오절을 맞아 한국신맥회가 주관한 청풍 부채전이 서울 인사동 하나로 미술관에서 6월 5일 막을 올렸다.

우리나라는 단오절이 시작될 즈음이면 태양의 기온이 올라가 더위가 온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조상들은 단오절이 되면 친구, 친척, 지인들에게 부채를 선물하는 풍습이 있었다. 신분, 지위에 따라 부채가 다른 것도 있었다.


삼국사기 기록에 의하면 후백제 견훤 왕이 고려 태조 왕건 즉위식에 공작선 부채를 선물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처럼 부채를 선물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정서이자 미풍양속이었다.


합죽선의 유래는 박 처사라는 선비가 우연히 접부채를 만든 것이 전주 합죽선의 시작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전주 감영 안에 선자청을 만들어 조정에 진상품을 냈고, 이것이 발전하여 서화작가들이 그림, 글씨를 그리고 써서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강지주, 우희춘, 공영석, 양태석, 이석구, 허룡, 예춘호, 최재종 등 국내 대표적인 원로작가들과 한국미술협회 전·현직 이사장(곽석손, 노재순, 하철경, 조강훈, 이범헌) 등 200 여 명의 작가들이 출품한 작품을 18일까지 2주 동안 만날 수 있다.

곽석손 한국신맥회 회장은 “바람쐬는 평상에 앉아/ 밝은 달을 생각하며/달빛 비치는 집에서/시를 읊을 때 맑은 바람을 생각하도다/대나무 깎고 종이 붙여 방귀 부채 만든 뒤에는/밝은 달 맑은 바람이 이 손안에 있도다 라는 옛 조선 태종의 시처럼 우리의 멋을 계승하고 시원한 여름을 나는 마음으로 오셔서 구경하시고 위안을 얻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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