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영웅’ 최준이 대학리그엔 못 뛴다고?

입력 2019-07-2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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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11일 폴란드 루블린경기장에서 열린 2019 FIFA U-20월드컵 4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경기에서 최준이 결승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제공|국제축구연맹(FIFA)

지난 6월11일 폴란드 루블린경기장에서 열린 2019 FIFA U-20월드컵 4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경기에서 최준이 결승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제공|국제축구연맹(FIFA)

C제로룰 적용, 대학리그엔 결격 사유
“월드컵 때문” 제도보완 큰 목소리


“뭐, U-20 영웅 최준이 경기에 못 뛴다고?”

지난 6월에 열린 U-20 월드컵 4강 결승골을 터뜨린 최준(20·연세대)이 후반기 대학리그 경기를 못 뛰게 됐다. ‘C제로룰’ 때문이다. C제로룰은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에서 2017년부터 실시한 것으로, 직전 두 학기 평균 학점이 C(2.0) 이상인 학생선수에게만 리그 참여 자격을 부여하는 규정이다.

최준은 국가대표에 소집된 4월부터 학교에 나가지 못했다. 결승이 끝난 뒤 6월 17일 귀국해 1학기 수업을 대부분 듣지 못했다. 일부 교수의 허락하에 대체 과제로 리포트를 작성했지만, 일부 과목에서 학점 부여를 거부당해 F학점을 받았다. 따라서 기준학점을 충족하지 못해 후반기 대학리그에는 참가할 수 없게 됐다.

C제로룰은 지도자와 선수, 체육계 관계자 대부분도 제도 자체에 공감한다. 다만 기준과 징계 등 제도적인 부분에는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규정이 세세하게 짜여 있다. 영국 스털링대학의 경우 선수가 원정 경기 등의 사유로 수업에 빠지면 감독과 교수의 허락하에 인터넷 강의나 보강 수업으로 대체하고 있다. 특히 일반 학생도 사유가 합당하면 이용할 수 있기에 ‘특혜’라는 인식도 없다.

최준은 C제로룰이 적용되지 않는 추계대학축구연맹전과 9월 정기연고전에만 참가할 수 있다. 그 외에는 개인훈련으로 한 학기를 보내야 한다. 융통성 없는 C제로룰에 묶여 ‘제2의 최준’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인주 대학생 명예기자(부산외대 영상콘텐츠융합학과) dlswn94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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