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45분 출전한다던 호날두 벤치만 지켜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이탈리아)의 친선경기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유벤투스의 지각으로 경기는 무려 50분 이상 지연된 끝에 열렸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올스타 형식으로 꾸려진 팀 K리그 선수들은 리그 경기와 다름없이 모든 걸 쏟았고, 프리 시즌을 보내고 있어 경기를 대충할 수 없는 유벤투스 선수들도 기량을 모두 펼쳐보였다. 하지만 모두가 기대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호날두는 벤치만 달궜다. 경기는 오스마르, 세징야, 타카트가 1골씩 넣은 팀 K리그와 유벤투스가 3-3으로 비겼다. 올스타전 형식으로 펼친 이날 경기의 팀 K리그 최고 선수는 세징야에게 돌아갔다.
● 유벤투스의 지각으로 50분 연기된 킥오프
● 세징야의 호날두 세리머니와 전반을 앞선 팀 K리그
유벤투스는 만추키치, 이과인, 퍄니치, 엠레 잔, 데 리흐트 등을 선발로 내세웠다. 호날두는 교체 명단에만 포함됐다. 경기 시작 후 첫 골은 팀 K리그의 몫이었다. 전반 5분께 미드필드에서 유벤투스의 볼을 빼앗은 오스마르는 단독 돌파를 시도하다 페널티 에어리어 외곽 정면에서 강하게 왼발 슛을 시도했다. 볼은 골대 왼쪽 상단 모서리에 정확하게 꽂혔다. 유벤투스 슈쳉스니 골키퍼가 다이빙하며 손을 뻗었지만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팀 K리그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불과 1분 뒤 유벤투스의 무라토레가 2대1 패스로 중앙을 뚫어내 득점포를 가동에 성공했다. 이후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유벤투스는 볼 점유율을 높여 팀 K리그를 밀어붙였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상암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끝내 불발된 호날두 출전…무승부로 끝난 매치
팀 K리그는 후반 시작과 함께 선수들을 대거 교체했다. 이동국, 에델, 홍철, 윤빛가람, 윤영선, 조현우를 제외하고 타가트, 박주영, 박주호, 송범근, 믹스, 이광선을 교체로 투입했다. 올스타전 성격인 만큼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의미였다.
후반전 골도 팀 K리그가 먼저 기록했다. 믹스가 슈팅한 볼이 수비수 맞고 튕기자 이를 타가트가 재차 슛해 팀 3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유벤투스는 후반 14분 부폰 골키퍼를 비롯해 보누치, 마튀디, 라비오 등을 교체로 투입해 변화를 모색했다. 전체적인 볼 점유율은 역시 유벤투스가 가져갔지만 효율성이 아쉬웠다. 반면 팀 K리그는 역습 형태로 경기를 풀어나갔지만 슈팅까지 연결하는 빈도를 높이는 등 괜찮은 경기력을 유지해냈다. 후반 19분 박주영의 헤딩슛, 20분 완델손의 발리슛 등이 나왔지만 추가골이 되진 못했다.
그러던 후반 33분 팀 K리그는 마튀디에게 헤딩골을 내줘 3-2로 쫓겼다. 이어 4분 뒤에는 페레이라에게 동점골까지 내줬다. 이후 몇 차례 실점 위기가 있었지만 송범근의 선방으로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상암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