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크기획 합병 어렵다”…SM의 선택, 왜?

입력 2019-08-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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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의 실질적인 수장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SM은 최근 KB자산운용에 보낸 주주제안 답변서에서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과의 합병요구를 사실상 ‘거절’해 1일 주가가 급락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 주가 악영향 무릅쓰고 주주서한을 ‘모두 거절’한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 매각·배당 성향 개선 등
KB자산운용 요구에 사실상 ‘거절’
1일 주가 8.05%↓…52주 신저가
시가총액 7627억, 이례적 하락세


엔터테인먼트 ‘3대장’ 중 하나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주가가 1일 급락했다. 종가 3만2550원으로 전일보다 무려 8.05%나 떨어졌다. 이날 장중 초반에는 주가는 3만15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때 1조원을 넘나들던 시가총액은 7627억 원으로 줄었다. 일본과의 갈등으로 주식시장 상황이 전반적으로 침체됐고, 엔터주 투자심리 역시 최근 몇 달간 냉각됐다는 점을 감안해도 이례적인 큰 폭의 하락세다.

SM의 주가가 이날 이렇게 떨어진 데는 3대 주주인 KB자산운용의 주주서한에 대한 SM의 답변서가 시장 기대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KB자산운용은 6월 5일 SM에게 라이크기획 합병, SMUSA 산하 자회사와 F&B 매각 혹은 청산, 배당 성향 개선 등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이에 SM은 7월 31일 2차 답변서에서 주주환원 정책을 모색하고 현재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있는 ‘SM코엑스아티움’ 운영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 방안이나 일정을 제시하지 않고 “검토하겠다”는 막연한 입장만 표명했다. 특히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의 개인 회사로 알려진 라이크기획에 대해서는 “계약이 외부 전문기관들의 객관적 자문과 검토를 거쳐 적정한 기준으로 체결했고 라이크기획은 법인 형태가 아니기에 법률적으로도 어렵다”며 합병 요구를 거부했다.

시장에서는 SM 답변서가 완곡한 표현을 택했지만 사실상 주주제안을 ’모두 거절’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당초 SM은 KB자산운용이 6월20일까지 답변을 요구하자, 시간이 필요하다며 7월31일로 연기했다. 그래서 사상 첫 배당이나 사업조정 등 주주 요구에 호응하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답변서가 발표되면서 시장 분위기는 싸늘하게 식었고, 1일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증권 전문가들은 SM 답변서에 대해 “왜 그랬을까” 의아해하는 반응이다. 최근 한일 관계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일본 매출 비중이 높은 SM은 시장에서 실적 우려가 높다. 2분기 실적이 전망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뻔한 발표를 강행한 속내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제 관심사는 답변서에 대한 KB자산운용 등 기간투자자의 움직임이다. SM은 이수만 외 특수관계인이 19.49%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비해 9%를 가진 국민연금을 비롯해 KB자산운용 등 주요 기관투자자의 지분은 32.74%다. 기관투자자들이 힘을 모을 경우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 안건을 통과시킬 수도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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