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이정대 총재. 사진제공|KBL
이번 FA 규정 개정으로 선수들은 실질적으로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선수들은 자신이 원하는 구단으로 이적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올해 여름 FA 시장까지는 FA 협상에 있어서 원 소속 구단의 우선권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선수들이 다소 불리한 입장에 놓였다. 그로 인해 일종의 편법이었던 FA 선수에 대한 사인&트레이드가 탄생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사인&트레이드는 나오기 힘들어졌다. FA 몸값 상승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선수들의 권리 보호와 함께 구단들의 경쟁을 유도해 더 많은 관심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이번 FA 규정 개정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 동안 구단의 입장이 더 많이 반영되는 규정을 채택했던 KBL이 본격적으로 변화의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FA 규정에 모순점이 많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KBL은 요지부동이었다. 정확하게는 KBL 이사회가 움직이지 않았다. 그 이유는 KBL 이사회 멤버에 10개 구단 단장 전원이 포함돼 있어 구단들의 의사가 적극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FA 규정 개정에 있어서는 KBL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KBL은 이번 FA 규정 개정을 필두로 각종 KBL 규정과 관련해 불합리한 부분이 드러난 것을 과감하게 바꾼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구단들이 다소 피해를 보거나 반대의 의견을 보여도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KBL 주도로 끌어간다는 구상이다.
KBL 이정대 총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리그를 하향 평준화 시키는 의사결정이 많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내 임기 동안에는 그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 필요하다면 구단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2019~2020시즌 정규리그가 치러지는 과정에서도 향후 리그 발전을 위한 다양한 개정안이 발표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