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대우 감독’ 김태형이 밝힌 지난 5년과 향후 3년, 그리고 오재원

입력 2019-10-30 17: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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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총액 28억 원의 역대 KBO 사령탑 최고액에 재계약한 두산 김태형 감독이 30일 잠실구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3년 총액 28억 원의 역대 KBO 사령탑 최고액에 재계약한 두산 김태형 감독이 30일 잠실구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29일 두산 베어스와 KBO 역대 사령탑 최고대우(3년 총액 28억 원)에 재계약한 김태형 감독이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30일 잠실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5년 연속(2015~2019시즌)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해 세 차례 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계약 마지막해인 2022시즌까지 꾸준하게 강팀의 면모를 유지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김 감독 특유의 자신감이 묻어났다.

“앞으로 3년간은 처음 감독이 됐을 때와 분명히 다를 것 같다”고 운을 뗀 김 감독은 “(감독 부임 첫해인) 2015시즌과 비교하면 모든 면에서 시야가 넓어졌다. 야구 이외에도 모든 부분에서 감독이 해야 할 게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물론 성적이 첫 번째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만, 모든 면에서 시야가 넓어졌다는 게 과거와 가장 큰 차이”라고 밝혔다.

정규시즌 내내 부진을 거듭하다 키움 히어로즈와 KS에서 맹활약을 펼친 오재원에 대해선 특별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재원은 올해 정규시즌 98경기에서 타율 0.164(177타수29안타), 3홈런, 18타점, 출루율 0.267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감독은 오재원을 2군에 내리지 않았다. 올 시즌 193일 가운데 총 164일간 1군에 머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감독은 “나도 (오)재원이도 힘들었다. 고참으로서 슬럼프가 길어서 표정도 좋지 않았고, 갈등도 많이 했다. 무엇보다 본인이 가장 힘들었을 것이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래도 2015~2016시즌 우승을 이끌었던 선수다. 자기 역할은 해줄 선수라고 믿었다. 재원이에게 ‘네 것을 포기하고 주장 역할을 해달라는 말은 차마 못하겠다. 아무 생각말고 여기(1군)서 하자고 했는데, 경기를 많이 못 나가기도 했으니 섭섭함도 있었을 것이다. KS 우승하고 미팅 후 재원이를 따로 불러 ’너도 잘 참았고, 나도 잘 참았다‘고 말해줬다. 프리에이전트(FA) 신청한다고 하는데, 빨리 계약했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김 감독은 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다. 2016시즌 김현수(LG 트윈스), 2018시즌 민병헌(롯데 자이언츠), 2019시즌 양의지(NC 다이노스)가 차례로 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을 때도 흔들림 없이 좋은 성적을 유지한 것이 좋은 예다. “거창한 목표가 좋다”는 말에 더욱 힘이 실린 이유다. “향후 3년간 개인적인 목표는 당연히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모두가 바라는 게 좋은 성적 아니겠냐”고 밝힌 그는 “바로 준비할 수 있는 1.5군급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주면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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