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 뮤지컬 ‘아이다‘ 쇼케이스. 사진제공|신시컴퍼니
28일 열린 뮤지컬 ‘아이다’의 쇼케이스 무대에서 라다메스 역을 맡은 배우 김우형은 이같이 말했다.
뮤지컬 ‘아이다’는 2005년 한국 초연 이후 4번의 시즌을 통해 732회 공연, 73만 관객을 모으며 한국 뮤지컬의 간판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2019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는다.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버전의 ‘아이다’가 마지막이라는 뜻이다.
그는 이어 “뮤지컬 아이다는 나에게 꿈의 작품이었다. 학창시절 아이다를 접하고 ‘저건 꼭 하고 죽어야겠다’라는 생각까지 했다”라며 작품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 역에 캐스팅된 전나영과 이집트의 장군 라다메스 역을 연기하는 김우형, 최재림 그리고 이집트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를 맡은 정선아, 아이비가 참석했다. 아이다 역의 윤공주는 부친상으로 참여하지 못했다.
이들은 쇼케이스에서 ‘아이다’의 넘버들을 락·가스펠·발라드 등 다양한 스타일로 선보였다. 2005년 초연과 2010년 재연에서 메렙 역으로 활약한 김호영이 특별출연해 쇼케이스의 진행을 맡았다.
김호영은 “뮤지컬 아이다는 나에게 정말 특별한 공연이다. 2005년 초연 당시 LG아트센터에서 8개월가량 공연을 했는데 메렙 역을 원캐스트로 소화해냈다”고 밝혀 관객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28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 뮤지컬 ‘아이다‘ 쇼케이스. 사진제공|신시컴퍼니
내로라하는 배우들도 오르기 힘들다는 뮤지컬 ‘아이다’의 무대. 2019 시즌 주역 배우 8명 중 절반은 오디션에 떨어졌었다고 한다.
런던 웨스트엔드에서의 투어 대신 ‘아이다’를 택했다는 아이다 역에 전나영도 “2016년엔 오디션에 떨어졌었는데, 2019년엔 됐다. 영광이고 설렌다”고 했다.
5번의 공연 중 3번을 함께한 정선아가 “뮤지컬 아이다는 내 인생에 있어 선물 같다. 사실 나의 암네리스는 김호영에게 전수받았을 정도다. 호영 오빠에게 감사함을 전한다”라고 말하자 김호영은 “내가 여자로 태어났다면 정선아는 할 역할이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배우들을 대표해 김우형이 “공연이 시작도 안 했는데 보낼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진다”며 “연습 과정 속에 에너지와 열정을 쏟아내 역대 최고의 아이다를 여러분들께 꼭 선물해 드릴 것이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11월 16일 시작될 뮤지컬 ‘아이다’는 2020년 2월 23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