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처럼 경색된 남북 축구 교류…여자월드컵 공동개최 가능한가

입력 2019-10-3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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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렸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 남북대결.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렸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 남북대결.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남과 북의 축구 교류도 경색됐다. 15일 북한 평양에서 열렸던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 남북 대결 당시 선수단 이외의 한국 인원에 대한 방북이 허용되지 않았다. 북한은 비자 발급 등에 적극 협조하지 않았다. 경기는 일반 관중 없이 펼쳐졌고, 생중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뿐 아니다. 북한은 올해 12월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인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여자대표팀을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 남자 월드컵 예선전 영향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불참을 최종 통보했다. 정치적인 영향이 아예 없다고는 볼 수 없다.

축구 교류가 정체되면서 남과 북이 공동으로 개최하겠다고 뛰어든 2023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유치도 공중에 떴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49·이탈리아)은 남과 북에 여자월드컵 공동 개최를 추천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유치를 신청했다. 하지만 북측의 의사가 반영되진 않았다. 북한축구협회는 거의 반응이 없었다. 최근 평양을 찾아 카타르월드컵 예선전을 지켜본 인판티노 회장은 여자월드컵 공동 개최에 관해 북한축구협회 관계자들과 미팅을 가졌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은 미팅 초반에만 배석했다. 인판티노 회장과 북한축구협회에 사이에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일단 대한축구협회는 여자월드컵 유치 신청에 필요한 각종 서류를 FIFA에 제출하는 등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는 단독 개최다. 북한의 의사가 확인되지 않아서다. FIFA가 계속 공동 개최를 유도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축구 교류뿐 아니라 정치적인 남북 관계는 이전보다 많이 딱딱해졌다.

FIFA는 올해 12월 13일까지 최종 업데이트한 유치신청서류를 접수 받는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1, 2월 유치 신청을 한 국가를 대상으로 실사를 진행한다. 2023년 여자월드컵 개최국은 내년 5월 최종 결정된다. 단독 개최는 사실상 어렵다. 힘든 싸움을 해야 하는 현실에서 대한축구협회의 행보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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