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르샨다 그레이(가운데). 사진제공|WKBL
아산 우리은행이 6시즌 동안 지킨 왕좌를 빼앗아간 청주 KB스타즈에 시즌 첫 패를 안겼다.
우리은행은 30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KB스타즈와 원정경기에서 26점·5어시스트 등 공수에서 전천후로 활약한 김정은을 앞세워 89-65로 이겼다. 3연승의 우리은행은 KB스타즈(이상 3승1패)와 공동선두가 됐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우승 멤버가 고스란히 남은 KB스타즈를 상대로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KB스타즈는 경기력이 완벽하진 않았지만 개막 이후 3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과시해왔다. 우리은행은 최은실이 막 부상에서 회복해 출전시간이 제한적인 데다 국내 센터 자원이 부족해 박지수를 보유한 KB스타즈를 상대로 버거운 싸움이 불가피했다.
출발은 우리은행이 좋았다. 1쿼터 주전들의 고른 득점이 나왔다. 코트를 넓게 활용하며 볼을 빠르게 운반했고, 이를 통해 골밑과 외곽에서 계속 찬스를 만드는 전략이 통했다. 수비에선 르샨다 그레이(23점·8리바운드)가 박지수(28점·11리바운드), 김정은이 카일라 쏜튼(5점·5리바운드)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1쿼터를 25-11로 마친 우리은행이지만, 국내선수들만 뛰는 2쿼터에는 역시 약했다. 박지수에게 2쿼터에만 16점을 내줘 추격을 허용했다. 우리은행은 1쿼터에 벌어놓은 점수를 대부분 잃어 43-42로 2쿼터를 끝냈다.
우리은행은 3쿼터 들어 경기력을 되찾았다. 특히 김정은이 3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10점을 혼자 책임지며 KB스타즈의 추격을 뿌리치는 데 앞장섰다. 김정은의 수비에 막혀 쏜튼이 부진하자, KB스타즈는 3쿼터 중반 아예 외국인선수 없이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3쿼터 종료 직전 박혜진(11점·12어시스트)의 버저비터가 림을 가른 우리은행은 66-48, 18점차까지 간격을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우리은행은 23개의 3점슛을 시도해 11개를 적중시키는 등 높은 집중력을 앞세워 라이벌을 완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