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씨수말 ‘한센’ 혈통 좋고, 가격 싸고…“줄을 서시오”

입력 2019-11-22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마사회 제주목장에서 관리하는 씨수말 한센이 2019년 씨수말 순위 2위에 오르며 한국 말산업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명품 씨수말 ‘한센’ 자마들 올해 수득상금 46억4287만원으로 2위

세계 최고 비싼 씨수말 ‘타핏’의 자마
자마 144두…복승률 31.7% 맹활약
교배료 350만원…저렴한 가격 책정

‘한센(수, 미국, 10세)’이 올해 씨수말 순위 2위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말산업을 이끌어갈 차세대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 제주목장에서 관리하는 한센은 아직 독보적인 성적을 내는 자마는 없지만, 자마들이 골고루 좋은 성적을 내며 올해 수득상금 46 억4287만 원(11월 21일 기준)으로 ‘메니피’(58억3348만 원)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리딩싸이어 자리를 굳건히 지키던 최고 씨수말 메니피가 올해 6월 사망하면서 한센이 그 뒤를 이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2009년 미국 켄터키에서 태어난 한센은 하얀색에 가까운 회색 털을 갖고 있어 외모부터 특별하다. 활동 당시 ‘하얀 번개’, ‘하얀 희망’이라는 별명이 있었다. 생산자이자 마주인 켄달 한센이 무척 아껴서 자신의 이름을 붙였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씨수말 중 하나인 미국의 타핏이 부마로 우수한 혈통을 자랑한다. 타핏은 1회 교배료가 30만 달러(약 3억50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수마의 1년 평균 교배횟수인 150회와 평균 활동기간 5년을 곱해 산출해봤을 때 타핏의 추정 몸값은 2600억 원에 이른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북미 씨수말 순위 1위를 지켰다.

이런 타핏의 주요 자마가 한센이다. 2011년 북미 경마 2세마 대상 최고상금 대회인 브리더스컵 쥬버나일(GⅠ)에서 우승하며 북미 2세마 챔피언을 차지했다. 아이오와 더비(GⅢ)에선 10마신 차 대승을 거두는 등 통산 9전 5승, 준우승 2회로 2년간 총상금 181만 달러(약 21억 원)를 벌었는데 2012년 부상으로 은퇴를 결정했다.

씨수말 ‘한센’. 사진제공|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는 국산 경주마 질적 제고를 위해 2013년 한센을 수입했고, 2014 년 1월부터 국내 생산 농가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교배 지원을 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한센의 교배료를 명성에 훨씬 못 미치는 350만 원 가량으로 책정했다. 생산 농가들의 비용 부담을 줄임으로써 국산 명마의 탄생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한국에 와서 총 335두의 자마를 배출했으며 이중 144두가 경주마로 활동하고 있다. 자마들의 총 출전횟수는 1099회이며 1위 194번, 2위 154번으로 승률은 17.7%, 복승률은 31.7%에 달한다.

현재 한국서 활동하는 씨수말 200여두 중 복승률 30%가 넘는 말은 20두인데, 이중 자마들의 출전횟수가 1000회가 넘어도 30%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씨수말은 한센이 유일하다.

수득상금도 자마들이 막 데뷔하기 시작한 2016년에는 7000만 원에 불과했지만 본격적으로 레이스에 참여한 2017년에 13억 원, 2018년에는 33억 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금까지 총수득상금은 93억1690만 원이다.

올해 최고상금 수득자마는 경남신문배 우승마인 영광의시크릿(수, 한국, 3세)으로 약 2억 원을 획득했다. 또 다른 주요 자마 신의명령(암, 한국, 4세)은 2017 년 브리더스컵 3위, 과천시장배 2위 등으로 데뷔 후 약 6억 원을 벌어들였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자마들이 본격적으로 활약을 시작하는 것을 볼 때, 한센의 우수한 유전자가 입증되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국산마의 질적 개량이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