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연구소’ 배두나 “배우 꿈 없었어, 봉준호 감독 앞에서도 심드렁했다”

입력 2019-11-27 10: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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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배우연구소’에 출연한 배우 배두나가 초등학생 시절 당한 왕따 경험부터, 배우로서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딛게 해준 봉준호 감독의 ‘플란다스의 개’ 오디션 에피소드, 그리고 박찬욱, 고레에다 히로카즈, 워쇼스키 자매 등 세계적인 거장 감독들과의 작업까지 배우 인생 전반에 걸친 자신의 경험과 연기 소신을 밝혔다.

월정액 VOD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플레이는 27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배우 배두나와 함께 한 ‘왓챠 배우연구소’ 세 번째 편을 이날 오후 6시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배우연구소’는 배우에 대한 왓챠의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배우의 삶과 연기에 대해 배우와 함께 직접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다. 백은하 배우연구소장이 사회를 맡는다.

배우연구소에 출연한 배두나는 “청주에서 서울 삼청동으로 이사해서 살았던 초등학교 4~6학년 때가 인생에서 정말 힘들었던 시절이다. 당시 친구들에게 1년 간 왕따를 당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유는 배두나가 미니스커트만 입고 다녀서였다는 것. 배두나는 “엄마한테 바지를 사달라고 졸랐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그래서 이렇게 주목받고 튀는 걸 별로 안 좋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배두나는 “한 명의 친구가 구원해줬다"고 했다. 배두나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생일 전날 갑자기 친구들이 말을 걸고 놀아주기 시작했다. 너무 기뻤던 배두나는 “아무도 안 올 것 같던 생일파티에 친구들을 초대해서 재밌게 놀았다”고 했다. 그런데 파티가 끝나고 친구들이 돌아가고 난 뒤 한 친구가 울면서 다시 배두나에게 돌아왔다. 그 친구는 너무 미안하다며 내일부터 다시 친구들이 배두나와 얘기를 안 할 거라고 말했다. 친구들은 배두나의 생일파티에서 놀기 위해 잠깐 친한 척을 했던 것. 배두나는 “그 아이는 그때부터 내 옆에 있어 줬다.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풀리고 극복이 되더라”며 “한 명의 친구가 분위기를 바꿔줬다”고 말했다.

배두나는 “(왕따를 당했던 경험 때문에)소외당하고 있는 사람을 잘 못본다”며 “심지어 영화 촬영장에서도 오늘 조명부 막내가 되게 우울해보이면 ‘쟤가 무슨 일 때문에 그러지’하며 되게 예민하다”고 말했다.

왓챠의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배두나 팬들이 선호하는 영화 태그 1위는 ‘관계’였다. 배우 배두나 역시 배우로서의 커리어나 자신만의 계획보다는 같이 작업을 하면서 맺게 된 관계와 인연을 가장 소중히 여긴다고 했다.

배두나는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이제는 영화가 한 편 끝날 때마다 미칠 것 같다. ‘앞으로 10년 안에 또 같이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면 같이 일했던 사람들과 헤어지는 게 되게 힘들어지더라”며 “그래서 ‘우리 술이라도 한 잔 해야 되는 거 아냐’ 이러면서 질척거린다”고 말했다.

배두나는 영화 촬영이 끝났을 때 “버림 받는 느낌”이라고 했다. 배두나는 “촬영장에 있으면 영화를 어떻게든지 잘 만들려고 마음고생도 하고 몸 고생도 하면서 매일 몸도 마음도 다 퐁당 담갔는데 어느 날 갑자기 오지 말라고 한다. 그거 약간 버림 받는 느낌”이라며 “그래서 자꾸 우리 홍대에서 만날까, 이러면서 질척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두나에게 배우로서 확실한 입지를 다진 첫 작품이었던 봉준호 감독의 ‘플란다스의 개’ 캐스팅 비화도 전했다. 배두나는 “솔직히 말하면 당시 배우로서의 꿈이 없었다. 오디션장에 가서도 내가 오디션장에 앉아있어야 하다니 하며 심드렁한 얼굴로 따분하게 앉아있었는데, 그거를 봉 감독님이 좋게 보시고 캐스팅을 했다”고 설명했다.

‘플란다스의 개’는 봉준호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자, 배우 배두나의 첫 영화 주연작품이다. 배두나는 “배우로서 이 역할을 꼭 따내야겠다라는 욕심이 없어서 됐을 수 있다. 내가 예쁘게 보여야 된다, 연기를 잘해야 된다, 이런 욕심 자체가 없었다”고 했다. ‘플란다스의 개’에서 배두나가 첫 등장하는 장면인 지하철역의 심드렁한 표정의 박현남은 그렇게 탄생했다.

배두나는 “처음에는 배우로서의 꿈이 없었는데 ‘플란다스의 개’를 찍으면서 ‘아, 배우가 되고 싶다', ‘영화라는 게 엄청 멋있는 작업이구나’ 이런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촬영 마지막에는 ‘영화배우라고 불러주세요’ 막 이랬다”면서 배우로서의 자각과 꿈을 갖게 된 당시를 회상했다.

이외에도 박찬욱 감독(복수는 나의 것),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공기인형).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린다린다린다) 등 세계적인 거장들과 작업한 뒷 이야기, 노출연기에 대한 배우로서의 소신, 어머니인 연극배우 김화영 씨에 대한 오해 등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배우연구소 배두나 편’은 왓챠플레이의 유튜브 공식채널에서 감상할 수 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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