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로드. 사진제공|KBL
상대의 화력 시위를 기어코 이겨낸 대역전극이었다.
전주 KCC가 한때 21점차까지 벌어졌던 열세를 극복하고 귀중한 1승을 따냈다. KCC는 8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인천 전자랜드와 홈경기에서 89-81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대성이 19점, 송교창이 17점으로 활약했고, 유현준도 11점을 보탰다.
이날 3쿼터 중반까지의 주인공은 단연 전자랜드의 포인트가드 김낙현이었다. 김낙현은 3쿼터 중반까지 7개의 3점슛을 던져 모두 성공시키면서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이날 올린 득점은 양팀 합쳐 최다인 23점. 전자랜드는 김낙현의 고공 폭격을 앞세워 58-37로 3쿼터 한때 21점차 리드를 가져가면서 손쉽게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경기 후반 들어서면서 승부의 양상이 심상치 않게 변했다. KCC가 3쿼터 막판부터 연달아 수비를 성공시키며 격차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송교창의 덩크슛과 찰스 로드의 골밑슛으로 60-70까지 따라붙은 채 3쿼터를 마친 KCC는 4쿼터 시작과 함께 추격 동력을 가속화시켰다.
중심에는 유현준과 이대성, 이정현, 송교창으로 이뤄진 국내선수진이 있었다. 포인트가드 유현준이 상대 진영을 흔드는 사이 이대성과 이정현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올리면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연출했다. 4쿼터 중반 이대성의 야투와 라건아의 골밑슛으로 73-75로 쫓아간 KCC는 4분20초를 남기고 이대성의 외곽포로 마침내 76-75 역전을 만들어냈다.
이후 승부는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시소게임으로 전개됐다. 전자랜드는 이날 경기 중반까지 맹활약하던 김낙현이 이후 침묵했지만, KCC 라건아가 경기종료 3분여를 남기고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승부의 추는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았다.
예측 불가능한 경기를 끝낸 주인공은 라건아를 대신해 투입된 로드였다. 로드는 80-79로 근소하게 앞선 종료 1분53초전 골밑에서 득점을 올린 뒤 반칙으로 얻어낸 추가 자유투까지 집어넣고 격차를 83-79로 벌렸다. 이어 경기종료 45초를 남기고 천금같은 공격 리바운드와 골밑슛까지 성공시켜 쐐기를 박았다.
한때 21점차 리드를 안고 손쉽게 경기를 가져갈 수 있었던 전자랜드는 막판 선수들의 잇따른 야투 부진으로 결국 2연패에 빠졌다.
전주|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