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박석민. 스포츠동아DB
KBO리그에 또 한명의 100억 원대 ‘FA 부자’가 탄생했다. 이번에는 박석민(35)이다. 8일 원 소속팀 NC 다이노스와 최대 3년간 총액 34억 원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마쳤다. 4년 전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NC와 맺은 첫 FA 계약의 4년 96억 원을 포함하면 7년간 총 130억 원이다.
3루수인 박석민은 이로써 옵션 달성 여부를 배제한 계약 누적액을 기준으로 역대 10번째 100억 원대 ‘FA 슈퍼리치(super rich·갑부)’가 됐다. 또 FA 계약 누적액에선 역대 4위로 올라섰다. FA 계약만을 놓고 보면 KBO리그의 그 어떤 슈퍼스타 못지않은 ‘돈복 있는 남자’다.
● 이대호 부럽지 않을 박석민
‘FA 100억 클럽’의 10번째 가입자가 된 박석민은 ‘FA 적립금’만으로는 KBO리그에서 4번째로 많은 돈을 번 사나이가 됐다. 1위는 SK 와이번스와의 2차례 FA 계약을 통해 192억 원을 받는 3루수 최정이다. 2015년 4년 86억 원의 첫 계약에 이어 2019년 6년 106억 원의 2번째 계약으로 10년간 총 192억 원이다. 2위는 역시 2차례 FA 계약으로 155억 원을 확보한 삼성 포수 강민호다. 2014년 롯데 자이언츠와 4년 75억 원, 2018년 삼성과 4년 80억 원의 대형 계약을 잇달아 맺었다. 3위는 단 한 차례만으로도 4년간 150억 원(2017년)을 거머쥔 롯데 1루수 이대호다.
● 4년 34억 전준우와 비교하면?
박석민은 NC 유니폼을 입은 지난 4년간 잦은 부상으로 442경기 출장에 그쳤다. 4시즌 통산 타율은 0.271, 81홈런, 289타점이다. 지난해에도 3년 연속 규정타석에 미달한 가운데 112경기에서 타율 0.267, 19홈런(공동 12위), 74타점(19위)을 올렸다. 2번째 FA 계약에 적잖은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 이유다. 실제로 2+1년 형태로 합의된 이번 계약에서도 보장금액은 2년 16억 원으로 적은 편이다. 그 대신 건강한 몸으로 3년간 빈 틈 없이 활약하면 최대 18억 원을 더 받을 수 있다. 언뜻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듯하지만, 따져보면 결코 섭섭하지 않은 대우로 평가할 수 있다.
같은 날 롯데는 FA 외야수 전준우(34)와 4년 최대 34억 원(계약금 12억 원+연봉 총액 20억 원+옵션 총액 2억 원)에 계약했다. 전준우는 지난해 141경기 타율 0.301(16위), 22홈런(공동 6위), 83타점(15위)을 비롯해 지난 4년간 420경기에서 타율 0.317, 75홈런, 252타점을 기록했다. 경찰야구단에서 전역한 2016년 9월부터 쌓은 성적임을 고려하면 이번 겨울 FA 시장의 타자 최대어로 손색없다. 계약기간과 옵션, 구단별 여건이 상이한 현실에 비춰보더라도 전준우와 비교해보면 박석민의 3년 34억 원은 한층 더 부각된다.
● KBO리그 FA 계약 누적액 100억 원 이상자
②강민호(삼성·포수)=155억(2014년 4년 75억+2018년 4년 80억)
③이대호(롯데·내야수)=150억(2017년 4년 150억)
④박석민(NC·내야수)=130억(2016년 4년 96억+2020년 3년 34억)
⑤양의지(NC·포수)=125억(2019년 4년 125억)
⑥정우람(한화·투수)=123억(2016년 4년 84억+2020년 4년 39억)
⑦김현수(LG·외야수)=115억(2018년 4년 115억)
⑧박용택(LG·외야수)=109억(2011년 4년 34억+2015년 4년 50억+2019년 2년 25억)
⑨정근우(LG·내야수)=105억(2014년 4년 70억+2018년 3년 35억)
⑩최형우(KIA·외야수)=100억(2017년 4년 100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