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부경경마공원에서 결승선을 향해 전력질주를 하는 경주마와 기수들. 한국마사회가 1월부터 경마제도 개선을 실시한 결과 시행 한달 만에 기승횟수와 월수입에서 기수들간의 격차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동아DB
■ 한국마사회 경마제도개선 시행 한 달…어떻게 달라졌나?
1인 일평균 6.35회 기승…격차 완화
기승·조교료 등 비경쟁성 수입 인상
김낙순 회장 “지속 성장의 기틀 마련”
기승·조교료 등 비경쟁성 수입 인상
김낙순 회장 “지속 성장의 기틀 마련”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가 1월 1일부터 시행한 경마관계자 상생·협력을 위한 경마제도 개선이 시행 한달이 되어가면서 성과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수들의 일평균 기승횟수가 5.7회에서 6.35 회로 늘었으며, 최저 월수입도 358만 원에서 582만 원으로 증가했다.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12월 경마제도개선에 착수했다. 중·하위권 기수의 기승기회를 보장하고, 상위권 기수로 상금이 쏠리는 현상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상위권 기수 중심의 상금 및 기승구조를 개편하기 위해 1위 순위상금 비중을 57%에서 55%로 조정했고, 하루 기승횟수도 7회로 제한했다.
중·하위권 기수들의 안정적 생활 보장을 위해 비경쟁성 수입도 인상했다. 경주 출전 기수들이 받는 일반경주 기승료를 13만 원으로 인상했고, 경주마 훈련에 따른 기본 조교료를 7만6000원으로 높였다.
시행 한 달이 지나면서 무엇보다 상·하위권 기수 간 기승기회 격차가 완화됐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해 부산경남 경마공원의 경우 기수 1인당 일평균 기승횟수가 증가(5.7회→6.35회)했다. 기승횟수 기준 상위 20%의 기승횟수가 주당 12.6회에서 11.9회로 감소했고, 하위 20%는 2.1 회에서 3.9회로 증가했다. 한 달로 치면 약 7회 가량 기승횟수가 늘어난 것으로 기승료 수입은 91만 원이 많아졌다.
기수들의 수입 격차도 완화됐다. 올해 설 연휴 휴장으로 작년 대비 1월 경마일수가 2일 감소했지만, 부산경남 경마공원 최하위 기수의 월수입은 358만 원에서 582만 원으로 증가했다. 최상위 기수의 월수입은 3673만 원에서 2162만 원으로 줄어 수입격차가 축소됐다.
기수 수입 중 경쟁성이 높은 순위상금의 비중은 48.6%에서 41.1%로 7.5%포인트 줄었고, 대신 기승료, 조교료와 같은 비경쟁성 수입의 비중이 인상됐다.
최근 논란이 됐던 조교사 개업심사 평가도 개선한다. 투명성·공정성 확보를 위해 외부위원 참여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하고, 참관인 제도를 운영한다. 동시에 경력·면허 취득기간의 평가 비중을 10%에서 40%로 확대해 경력자가 우대받을 수 있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관계자 모두의 협력을 통해 경마산업의 지속 성장성을 담보하는 기틀 마련에 중점을 뒀다”며, “이번 제도개선을 통해 경마팬과 경주마관계자, 마사회가 협력하고 재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