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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에서 발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 중인 가운데 잠시 소강국면을 보였던 국내 확진자가 16일 현재, 29명까지 늘었다. 스포츠계도 뒤숭숭하다. 대표적인 겨울 종목인 배구·농구는 관중이 크게 줄어들어 울상이다.
매달 한 차례, 정기적으로 열리는 대표자 회의는 친목 도모의 성향이 짙지만 올해는 많이 다르다. 코로나19가 추이를 예측할 수 없는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탓이다.
다만 슈퍼리그 개막을 무기한 연기한 중국과는 달리, 선수·팬의 건강문제와 흥행 우려로 축구계 일각에서 제안하고 있는 ▲개막 연기 ▲스케줄 축소 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자 회의 의제에 코로나19 안건이 포함된 건 맞지만 지금으로선 정상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연맹 관계자는 16일 “아직 개막 연기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 정규리그 이후 상·하위 그룹으로 구분해 5경기를 더 치르는 파이널 라운드를 제외시켜 일정을 줄이는 경우도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에 연계된 가장 최근 상황을 각 구단들이 공유하고 연맹과 프로스포츠협회의 가이드라인을 엄격히 강조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연맹 의무위원회가 전달한 경기장 안팎에서의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제 비치, 체온계 및 열 감지 카메라, 건강 문진표 작성 등은 기본이고 현장에서 발견될 수 있는 감염이 의심스러운 사람들에 대한 대처 매뉴얼까지 마련할 방침이다.
최근 울산 현대와 FC도쿄(일본)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린 11일 울산문수경기장에도 한 일본 팬이 고온 증세를 보였는데, 지정병원 후송에 대한 정확한 매뉴얼이 없어 잠시 혼란을 빚기도 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지역을 불문하고 모든 구성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당장 흥행보다는 긴 안목의 대처가 중요하다. 철저한 유형별 시나리오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